아난티 사외이사 이어 나노메딕스서 사내이사 선임‘짐 로저스 효과’ 덕 본 아난티, 악재 탓에 주가 하락“추종 매수보다는 합리적 기업 평가 후 투자 필요”
나노메딕스는 오는 30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과 이정훈 스탠다드그래핀 대표이사를 각각 사내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안건을 상정한다고 지난 13일 공시했다.
또한 사내이사로 선임된 짐 로저스 회장과 이정훈 대표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50만주를 각각 부여하고 고밀도탄소재료(그래핀) 개발 및 제공업·판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로 했다.
짐 로저스는 투자전문회사 로저스 홀딩스 회장을 맡고 있으며 워런 버핏, 조지 소르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 대가로 꼽힌다.
짐 로저스 회장은 2017년 초 그래핀 개발 및 제조업체인 스탠다드그랜핀에 투자한 뒤 고문을 맡고 있으며 나노메딕스는 지난 6월 스탠다드그래핀에 전환사채(CB) 100억원을 투자했다.
나노메딕스는 로저스 회장을 영입하며 스탠다드그래핀과 전략적인 관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나노메딕스는 짐 로저스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신규사업 그래핀 등이 호재로 작용하며 주가가 연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5월 4000원대에서 거래되던 나노메딕스 주가는 이후 신규사업으로 그래핀 투자 소식이 들려오며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 네 달만에 110.73% 뛰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나노메딕스가 그래핀 이전에도 바이오를 신규사업으로 내세우며 주가 띄우기에 나섰으나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등 실적이 부진한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짐 로저스 회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아난티’가 급상승 한 뒤 큰 조정을 받은 적이 있는 만큼 짐 로저스 회장의 이름만 보고 ‘추종매수’에 나서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세어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남북경협주로 꼽히는 아난티는 지난해 말 짐 로저스 회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뒤 주가가 급등했다.
짐 로저스 회장 영입 전인 작년 12월 10일 종가기준 9860원이던 아난티 주가는 지난 1월 23일 장중 3만1650원까지 오르며 한달만에 220.99% 뛰었다. 아난티는 당시 시가총액이 2조5643억원까지 상승해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8위까지 올랐다.
로저스 회장은 북한이 개방된 뒤 통일이 될 경우 한국이 매력적이 투자처가 될 것이며 ‘북한에 전재산을 투자하겠다’는 말을 쏟아내며 아난티의 주가 상승을 부추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악재가 터져나왔다.
주가가 급등하자 2대주주였던 중국민생투자유한공사(CMIG)는 3월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보유주식 1206만주(14.65%)를 처분했다. CMIG는 2015년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아난티 지분 33.24%를 취득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선 곳으로 2대주주이자 중국 사업 파트너로 여겨졌다.
또한 하노이 정상회담이 성과없이 끝나며 주가가 휘청였고 대규모 투자를 기대했던 짐 로저스 회장이 아난티 지분을 약 4000만원 규모인 2000주 매수하며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졌다.
이에 따라 아난티 주가도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4일 종가기준 아난티는 1만1650원으로 올해 고점인 1월 23일 3만1650원 대비 63.19% 빠진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난티의 경우가 짐 로저스의 투자사실 자체가 대규모 이익개선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단적인 사례”라며 “막연한 기대감으로 추종 매수를 하기보단 합리적으로 기업을 평가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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