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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리스크 없는 KB금융, 선두 탈환 절호의 기회

CEO 리스크 없는 KB금융, 선두 탈환 절호의 기회

등록 2020.01.22 07:01

수정 2020.01.22 08:39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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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생명 등 국내외 M&A 적극적 참전3년 전 ‘M&A 효과’ 재현 시 역전 가능성 ↑윤종규 회장 연임 위한 ‘공격적 경영’ 유력안팎 목표의식 뚜렷···초박빙 선두경쟁 전망

지난 2019년의 금융지주 순이익 경쟁은 신한금융지주가 근소한 차이로 KB금융지주를 제치고 선두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유력한 가운데 KB금융지주가 2년여 만에 선두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 것인지를 두고 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뜨겁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각 금융지주회사는 빠르면 설연휴가 끝난 직후인 오는 2월 첫 주부터 순차적으로 지난해 경영 실적을 일제히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집계한 순이익 현황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가 2조8116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2조711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KB금융지주를 약 1000억원 차이로 제치고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4분기 신한금융과 KB금융이 각각 7000억원대와 6000억원대의 순이익을 기록해 신한금융이 무난히 선두 자리를 꿰찰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 지난 2018년 선두 자리를 되찾은 이후 2년 연속 ‘리딩뱅크 수성’에 성공한 셈이다.

CEO 리스크 없는 KB금융, 선두 탈환 절호의 기회 기사의 사진

다만 2020년은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예측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그동안 물밑에서 칼을 갈아오던 KB금융이 올해 M&A와 디지털·글로벌 부문에서 성과를 거둔다면 2017년 이후 3년 만에 선두 탈환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경쟁자인 신한금융도 전략적 M&A 등을 바탕으로 기존의 격차를 더 벌려 3년 연속 수성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강력하지만 현재로서는 KB금융의 선두 탈환 의지가 더 뜨겁다.

KB금융 입장에서 현재 가장 기대해볼 수 있는 부분은 푸르덴셜생명 인수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그동안 비은행 분야의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생보사 인수에 대한 강한 욕심을 꾸준히 피력해 왔다.

결국 지난 16일 진행된 푸르덴셜생명 예비입찰에 KB금융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해 M&A 경쟁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인수 가능성은 꽤 높게 점쳐지고 있다. KB금융은 현재 등장한 인수 경쟁 후보군 중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연임에 성공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연임 비결이 적극적인 M&A였던 만큼 올해 하반기 연임 도전이 유력시되는 윤종규 회장도 당면한 M&A 현안 해결을 통해 연임을 향한 대로를 탄탄히 다질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KB금융은 인수 자금 조달 능력이 풍부한 만큼 사모펀드와의 인수대금 경쟁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인수 후 안정적 경영 관리도 기대해볼 수 있다. 푸르덴셜생명 인수 성공 시 KB금융의 생명보험 관련 자산은 현재보다 3배 이상 늘게 된다.

특히 지난 2015년과 2016년 인수 후 2017년 완전자회사로 편입시킨 KB손해보험과 KB증권 덕분에 2017년 금융지주 순이익 선두 자리를 꿰찬 전례가 있는 만큼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성공한다면 3년 전 M&A 효과가 재현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M&A로 외연 확장에 나선다면 내부적으로는 디지털 전환 대응과 글로벌 확장을 통해 내실을 키워 이익의 순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 돋보인다.

특히 KB금융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시장 내 영향력을 공격적으로 키워왔다.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여신금융사 지분 80%를 인수했고 캄보디아 최대 소액대출 금융사 ‘프라삭’ 지분 70%도 연이어 인수하는 등 동남아 지역에서 왕성한 확장 활동에 나서고 있다.

올해도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소액·소매금융 시장으로 적극 진출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윤종규 회장은 물론 허인 국민은행장도 글로벌 확장 분야에 대해서는 강력한 추진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다양한 성과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안정적 경영 여건의 요인이 되는 CEO 리스크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KB금융에는 매우 큰 호재 중 하나다. 채용비리 문제나 파생결합상품 손실 논란 등으로 좋지 못한 상황에 빠진 다른 금융지주 CEO들에 비해 윤 회장은 리스크가 전혀 없는 상태다.

안팎의 흠이 없는 윤 회장 입장에서 연임 가능성을 더 높이려면 선명한 성과가 필요하다. 때문에 그동안 추진해 왔던 다양한 계획에 대한 성과가 올해 상반기 중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올해 KB금융에는 리딩뱅크 탈환과 윤종규 회장의 연임이라는 두 목표가 동시에 걸려 있는 만큼 성과 창출을 위한 의지와 목표의식이 매우 뚜렷할 것”이라며 “신한금융의 행보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현재는 역전 가능성이 꽤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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