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은 이렇듯 부족한 잠이 업무에도 적지 않은 지장을 준다고 느끼고 있었는데요. 실제로 계속된 수면 부족 상태는 우리 몸에 피로감 이상의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는 사실. 몇 가지 연구 사례를 살펴봤습니다.
우선 대구보훈병원 가정의학과 정래호 박사팀이 2013~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5,014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는데요. 평소 수면시간이 짧은 사람은 충분히 자는 사람보다 이상지질혈증(혈액 속 콜레스테롤 및 지방질이 지나치게 높아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이 나타날 위험이 높은 상태) 위험이 1.2배 컸습니다.
조사 대상 중 하루에 7~9시간 정도 적정 시간을 자는 그룹의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9.8% 수준. 반면 하루 6시간 이하로 수면시간이 부족한 그룹에서는 그보다 높은 13%가 이상지질혈증 환자로 확인된 것이지요.
“수면 부족으로 인한 렙틴 농도 저하가 중성지방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잠을 충분히 못 자는 사람은 뼈 건강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미국 버팔로대학 보건대학원의 연구팀이 폐경기 여성 11,084명을 관찰한 결과, 수면이 짧은 사람들은 골밀도가 낮아 골다공증 위험도 높게 나타난 것.
연구에서는 하루에 5시간 이하로 자는 사람은 7시간 이상 자는 사람보다 전신·고관절·목·척추의 골밀도가 1.37배 낮았고 골다공증 위험은 1.94배 높았습니다. 흡연·음주·운동 등을 고려해도 이러한 결과는 다름없었지요.
“적정 시간 잠을 이루지 못하면 뼈 재생산과 관련된 칼시토닌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쳐 결국 뼈가 약해진다.”
아이들의 경우 수면시간이 짧으면 비만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심영석 교수가 2007~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나타난 10∼18세 6,048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는데요.
그 결과 권장 시간보다 수면이 짧았던 그룹은 적정 시간을 자는 그룹보다 비만과 과체중 비율이 각각 1.7배, 1.8배 높았고 허리둘레 역시 상대적으로 1.5배 커 복부비만 위험도 높았습니다.
“수면시간이 짧으면 식욕을 조절하는 시상하부 활동이 감소해 단기적으로 체중 증가, 장기적으로 비만을 초래할 수 있다.”
잠이 부족한 것을 넘어 밤을 꼬박 새우는 것은 어떨까요? 이와 관련된 연구에서도 밤샘이 치매, 흡연과 관련해 우리 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세계의 연구 결과들을 통해 수면 부족 상태가 불러올 수 있는 건강 문제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오늘부터 건강을 위해서라도 하루에 최소 6시간 이상은 충분히 잘 수 있도록 신경 쓰는 게 좋겠지요?
뉴스웨이 박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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