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이사회 의장서도 퇴임실권 쥔 정 수석부회장, 의장직 수행 가능성 낮아사업목적 변경·신설···미래 모빌리티 사업 확대 등
현대차 이사회는 19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주주총회 회의 안건 등을 정했다고 공시했다. 우선 정 회장은 다음달 16일 임기가 만료되는 사내이사 직을 연임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미등기임원으로 그룹 회장직은 유지한다.
정 회장 후임 이사로는 CFO(최고재무책임가)인 김상현 전무(재경본부장)를 선임할 계획이다. 김 전무는 현대차 회계관리실장, 미국판매법인(HMA) 재경담당, 재경사업부장 등을 맡아온 ‘재무전문가’다
현대차는 김 전무의 합류로 수익성 개선 추진과 대규모 투자계획에 따른 이사회의 재무적 의사결정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1999년부터 22년간 수행해 온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도 내려놓는다. 현대차는 3월19일 열리는 주총에서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한 뒤, 당일 개최하는 이사회에서 새 의장을 뽑을 예정이다.
이번 주총에서는 최은수 사외이사의 재선임 안건도 상정된다. 최은수 이사는 대전고등법원장 겸 특허법원장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위원장을 거쳐 현재 법무법인 대륙아주 고문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 이사회 구성원은 기존과 동일하게 총 11명으로 유지된다. 사내이사는 정의선 수석부회장, 이원희 사장, 알버트 비어만 사장, 하언태 부사장와 신규 선임될 김 전무까지 총 5명이다. 사외이사는 이동규·이병국·윤치원·이상승·유진오 사외이사와 재선임 예정인 최은수 이사까지 6명이다.
정 수석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올라서면서 그룹내 입지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정 수석부회장이 그동안 실권을 쥐고 그룹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한 만큼 정 회장의 이사회 이탈에 따른 타격은 없을 것이란 시각이 대체적이다.
현대차 이사회는 사업목적을 변경하거나 신설하기로 했다. 우선 ‘각종차량과 동 부분품의 제조판매업’을 ‘각종차량 및 기타 이동수단과 동 부분품의 제조판매업’으로 변경한다.
현대차가 앞서 발표한 ‘2025 전략’에 따라 라스트마일, 개인항공기(PAV) 등 다양한 미래 이동수단과 관련한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동수단이 새로 나올 때마다 정관을 변경하는 것은 비효율적인 만큼, ‘기타 이동수단’을 사업목적에 명기했다.
전동화 차량 충전소 구축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전동화 차량 등 각종차량 충전사업 및 기타 관련사업’을 추가한다.
현대차는 향후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탑재한 전용 전기차 출시에 대비해 초고속 충전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회사가 직접 전력요금을 수취하는 충전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충전 서비스 제공 시 발생할 수 있을 법적 리스크 해소 차원이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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