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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이 집짓고 유튜브가 집판다

[포스트 코로나19]드론이 집짓고 유튜브가 집판다

등록 2020.05.06 08:43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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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모듈공법 등 첨단 기술 대세분양·도시정비사업 비대면 홍보로삼성물산 래미안 A.IoT 플랫폼 적용SK·현대건설 대림산업 등 제균 시스템

아파트 커뮤니티 로봇 팔로잉(사진=삼성물산)아파트 커뮤니티 로봇 팔로잉(사진=삼성물산)

# 태영건설은 지난달 스마트건설기술 개발 업체인 엔젤스윙과 ‘드론 플랫폼을 활용한 스마트 건설기술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태영건설이 적용할 드론 플랫폼 스마트 건설기술은 드론으로 촬영한 고해상도의 현장 사진 데이터를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에서 3차원(3D) 모델링으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이렇게 구현된 3D 모델링을 활용하면 직접 현장을 보지 않고도 측량 등의 원격 공정 관리를 실현할 수 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플랫폼 기술을 활용할 경우 기존보다 생산성이 30% 이상 높아질 것”이라며 “3D 모델링을 활용한 공정관리,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안전관리 등 최첨단 기술을 수주 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래미안 단지에 커뮤니티시설 안내와 예약 등을 도와주는 로봇을 도입할 계획이다. 해당 로봇은 자율주행과 음성인식 등의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탑재했다.

커뮤니티시설 내부를 돌아다니며 시설 안내와 예약을 지원한다. 커뮤니티 로봇은 음성인식 디스플레이 기능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입주민들의 커뮤니티시설 이용을 돕고 가벼운 짐도 나를 수 있다.

# A건설사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조직내 비상경영위원회를 설치했다. 기존에도 각 본부별로 리스크를 전담하는 팀이나 부서가 존재했지만, 전사적인 차원에서 대비해야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CEO(최고경영책임자)와 CFO(최고재무책임자)가 위원회를 주도한다. 코로나19 이후 즉각적인 대응부터 수주·구매·시공·조직·재무·리스크·미래전략까지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코로나19가 건설산업을 둘러싼 생태계 변화와 패러다임 쉬프트(전환)를 가속화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모듈화 공법, 드론을 이용한 공정관리, 로봇기술 활용 등 스마트건설 기술을 적용해 효율성을 높이면서 분양과 도시정비사업 전략도 언택트(비대면), SNS 온라인 방식으로 빠르게 수정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건설 산업에 대한 전망은 어둡다. 올해 국내 건설 투자가 3% 줄고, 건설 부실기업도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20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건설산업 영향과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로 올해 건설투자가 지난해보다 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건설투자가 1.8% 감소할 것이라는 연구원 내부 전망치에서 감소폭이 확대됐다.

이는 전례 없는 코로나19 사태로 건설업계가 최첨단 기술 활용 등을 위기 극복의 키워드로 제시하거나 신사업 발굴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를 서두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첨단 스마트 기술 도입 본격화가 대표적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상징하는 ·스마트 기술’‘이 건설업계의 핵심 화두가 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SK건설은 모듈화 공법을 적용하기로 했다. 모듈화 공법은 스마트 건축 기술 중 하나로, 단위 모듈을 외부 공장에서 사전 제작해 건설 현장으로 옮겨와 조립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달 분양예정인 인천 '부평 SK뷰 해모로' 현장 부지에 740㎡ 규모의 현장사무실을 설치했다.

국내에서 모듈화 공법으로 현장사무실을 지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 22개 모듈을 활용했는데, 모듈 설치에 걸린 시간은 단 이틀이다. 주요 공정이 외부 공장에서 진행돼 균일한 품질 확보는 물론, 기존보다 절반 이상 설치 기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는 게 SK건설 측 설명이다.

대우건설 지난달 드론 제조·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기업인 아스트로엑스(AstroX)에 지분 30%를 투자하기도 했다. 현장에 시범 적용 중인 관제시스템(DW-CDS)을 접목한 패키지 상품을 통해 이미 구축된 판매망과 네트워크를 활용한 산업별 드론관제·제어·운영·분석 등 통합관리플랫폼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이다.

건설 현장뿐 아니라 주택시장에서도 신기술 경쟁이 한창이다. ‘스마트홈’이 분양할 때나 정비사업 수주 경쟁 때 핵심 화두로 꼽히는 만큼 로봇 도입, 바이러스 제거 등 기술 확보에 힘을 쓰는 모양새다.

실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래미안 단지에 커뮤니티시설 안내와 예약 등을 도와주는 로봇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 로봇은 자율주행과 음성인식 등의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탑재했다. 음성인식 디스플레이 기능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입주민들의 커뮤니티시설 이용을 돕고 가벼운 짐을 나르는 것도 가능하다.

삼성물산은 앞으로 수주하는 단지에 ‘래미안 A.IoT 플랫폼’도 함께 적용한다. 이 플랫폼은 기존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에 A.I를 연결한 것으로, 입주민의 생활패턴을 분석해 고객 맞춤형 생활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SK건설과 현대건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새 아파트에 최첨단 제균 시스템을 강조하고 나섰다.

SK건설은 최근 아파트 환기장치에 제균 기능을 더한 ‘클린에어 솔루션 2.0 제균 환기시스템’을 개발해 특허 출원을 마쳤다.

클린에어 솔루션 2.0 제균 환기시스템에는 공기 중의 초미세먼지를 99.95% 제거할 수 있는 헤파필터와 제균을 위한 자외선 발광다이오드(UV LED) 모듈이 탑재됐다. 공인시험기관에서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곰팡이를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99.99% 제균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SK건설은 이 시스템을 분양 예정인 SK뷰 단지와 지식산업센터 SK V1에 선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자사가 분양하는 모든 아파트에 바이러스 살균·환기시스템인 'H클린알파 2.0'을 도입키로 했다. H클린알파는 광플라즈마 기술을 접목한 시스템으로, 광플라즈마에 의해 생성되는 수산화이온, 산소이온 등의 연쇄반응으로 부유하는 세균 및 바이러스 등을 분해한다.

전열교환 환기장비 및 천장형 공기청정기를 연계한 하드웨어 장치, 광플라즈마 기술을 활용한 살균장치, 실내외 공기질을 측정해 상황에 맞도록 자동으로 운전하는 센서 유닛 일체형 제어기 등도 개발했다.

대림산업도 ‘바이러스 제로 시스템’을 도입한다. 재건축 입찰이 진행되고 있는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에서 바이러스 제로 시스템을 선보인다. 차량이 출입하는 초입부터 곳곳에 열화상 카메라를 비치, 철저하게 발열을 감지한다. 신발 소독 매트, 신발장 살균기를 통해 위험요소와 오염물질의 1차 필터링을 실시한다.

주택시장에선 비대면 방식이 주류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 2월 전자계약 체결 건수는 1542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 등이 자체 전자계약 시스템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에 나섰다. 분양 시장에서도 실물 대신 사이버 견본주택이 활성화 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한편, 유튜브나 SNS를 활용한 홍보도 대세가 될 전망이다.

국내 한 경제 전문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는 수요·공급, 내수·수출 등 글로벌밸류체인(GVC) 변화와 함게 가계·기업 등 실물경제까지 모든 분야에 전방위 타격을 주는 총체적 위기”라며 “건설업계도 전혀 예외일 수 없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기술과 프로세스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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