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비용 9억원→5000만원으로 절약사람이 직접 확인하는 위험성도 ‘제로’
13일 SK에너지(사장 조경목)는 핵심 생산거점인 울산CLX 원유저장탱크 점검에 드론 검사기법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SK에너지가 최근 밝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3대 전략의 일환인 스마트 플랜트 과제가 성과를 낸 것이다.
SK에너지가 울산CLX 원유저장탱크 정기검사에 드론을 도입하면서 ▲육안검사 대비 검사 정확도 향상 ▲높은 곳에 사람이 올라가지 않아도 되는 안전성 확보 ▲탱크 전체를 감싸던 임시가설물 설치 없이도 되는 시간과 비용 절감 등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내년까지 검사가 예정된 탱크 30기에 대한 검사비용이 약 9억원에서 5000만원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통상 75만배럴 규모 원유저장탱크의 검사비용은 기당 최대 1억원이 들었으나 드론을 활용하면 200~300만원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다. 검사주기 단축으로 인해 두배 이상으로 증가한 검사 물량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 것도 큰 성과다.
이번 드론 검사 기법을 주도한 SK에너지 검사2Unit 최혁진 과장은 “드론 검사 도입은 그동안 안전 문제로 당연히 안 된다고 여기던 것을 근본부터 다시 파헤쳐 해결한 일하는 방식의 혁신 성과”라면서 “이후에는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으나 확실한 검사방법이 없었던 해상 파이프설비 등 SK 울산CLX 내 설비 검사에 드론 활용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유저장탱크는 원유를 수입해 정유공장에 원료로 투입하기 전까지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SK에너지의 울산CLX에만 34기의 원유저장탱크가 있다. 이들 총 저장용량은 2000만 배럴로 대한민국 원유소비량 약 240만 배럴의 8배 이상을 저장할 수 있다.
원유저장탱크는 원유 특성상 유증기 등이 발생해 주기적인 점검이 필수다. 관련 규정이 바뀌어 올해부터는 11년 주기의 정기검사에 더해 별도의 중간 검사제를 도입해 실제로 5~6년에 한 번씩 검사를 하게 됐다. 그만큼 검사대상 탱크가 늘었고 주기가 짧아진 셈이다. 지금까지는 34기의 원유저장탱크중 매년 3~4기를 조사했다. 이제는 6~8개로 늘어나게 됐다.
75만 배럴 용량의 원유저장탱크는 지름 86m, 높이 22m에 이른다. 부피 기준으로 서울 장충체육관을 그대로 집어넣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이렇게 거대한 원유저장탱크를 사람이 직접 육안으로 검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임시가설물(비계)을 쌓아야 해서 그만큼 위험하고 육안으로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다른 방도가 없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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