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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아시아문화전당, 5·18 배경 ‘시간을 칠하는 사람’ 공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5·18 배경 ‘시간을 칠하는 사람’ 공연

등록 2020.05.22 07:46

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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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 31일 예술극장 극장1 제작기간 3년, 작년 작품 만족도 조사 9.1점···올해 전석 매진 이동형 객석을 통한 독특한 관람 경험

시간을 칠하는 사람 공연 모습시간을 칠하는 사람 공연 모습

전남도청이 간직한 따뜻하고 아픈 삶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이 3년간의 준비 끝에 마침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본 공연 무대에 오른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직무대리 이진식)과 아시아문화원(ACI, 원장 이기표)이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공연 ‘시간을 칠하는 사람’을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 극장1에서 선보인다. 공연시간은 75분

‘시간을 칠하는 사람’은 제작 기간만 3년이 걸렸다. 지난 2018 ACC 창작스토리 콘텐츠 개발 프로젝트 ‘광주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이야기 공모사업을 통해 선정된 ‘시간을 짓는 건축가(송재영 作)’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지난 2018년 실험공연과 2019년 시범공연 후 전문가와 관객 평가를 반영해 작품을 발전시켰다.

이번 본 공연에서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해 작품 구성을 더욱 견고하게 다듬었다. 조명과 무대디자인도 수정, 보완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동형 객석 동선을 추가해 극의 몰입을 도와 5·18 민주화운동을 자연스레 기억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154명이 참여한 관객 만족도 조사에서 작품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9.1점, 이동형 객석에 대한 만족도는 9.3점을 받았다. 시범 공연이 호평을 받으면서 올해 입장권도 전석 매진됐다.
작품은 전남도청 벽을 하얗게 칠하던 노인 김영식의 기억을 따라 전개된다. 흰 칠로 지워야만 하는 아버지와 형형색색으로 그려야만 했던 아들의 시간은 비극적인 현대 역사 속에서 평범한 개인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극장 공간을 단순한 극의 배경을 넘어 이야기의 중요한 요소로 활용한다. 관객은 특수 제작된 이동형 객석에 앉아서 작품의 흐름과 배우의 움직임, 이야기를 따라 극장 안을 여행하듯 이동하면서 관람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무대미술과 교수인 연출가 윤시중이 연출과 무대 디자인을 총괄했다. 윤 감독은 2017~18년 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BEST 3 수상, 2017 대한민국연극 대상 등 연극 관련 주요 상을 수상했다. ‘해무’,‘하나코’ 등 사회성 짙은 작품에서 묵직한 목소리를 낸 김민정 희곡작가와 ‘그때, 변홍례’, ‘위대한 놀이’ 등 개성 있는 작품을 꾸준히 공연해 온 극단 하땅세가 참여한다.

윤시중 연출가는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옛 전남도청과 그 안을 오가며 평범하지만 건강하게 살아가던 사람들을 보여 주고자 했다”면서 며“민주화 운동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세대들도 공연이 끝난 뒤엔 옛 전남도청을 방문해 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간을 칠하는 사람’은 코로나19 생활방역의 하나로 거리두기 객석제를 운영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ACC홈페이지와 콜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웨이 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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