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제출되는 실사보고서에서 최종 투자처 내역과 회수 가능한 자산 규모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펀드 자금의 용처와 로비 의혹 등과 관련된 단서도 포함돼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삼일회계법인은 다음 달 옵티머스 펀드에 대한 실사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삼일회계법인은 디지털 포렌식(데이터가 담긴 각종 저장매체 등에 남아 있는 각종 정보를 복원하고 분석하는 작업) 등을 통해 펀드 자금의 최종 투자처로 68곳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7월 중간 검사 결과 발표를 통해 펀드 자금(5235억원·당시 평가액 기준)의 대부분인 4765억원이 씨피엔에스(2052억원), 아트리파라다이스(2031억원), 라피크(402억원), 대부디케이에이엠씨(279억원) 등 4곳에 1차 투자됐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당시 이들 4개 업체에 들어간 돈은 부동산 개발 사업, 부실기업 주식, 자금 대여 등의 명목으로 60여곳의 2차 투자처로 흘러갔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당시 검사는 옵티머스 측 진술과 자료 등을 토대로 한 초기 단계 작업이라 실체를 규명해 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검사 과정 등을 통해 옵티머스 자금은 600여곳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삼일회계법인은 자금들이 이체되고 합쳐진 최종 투자처를 압축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실사보고서를 통해 특정되는 투자 내역이나 투자처를 통해 옵티머스 펀드와 관련해 쏟아지는 여러 의혹의 실마리가 발견될지도 관심사다.
새로운 의혹이 제기될 경우 검찰 수사로 이어질 수도 있다.
삼일회계법인은 애초 이달 말 실사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라임 펀드와 달리 자금 꼬리표를 찾기 어렵고 권리관계가 불투명한 자산이 다수라 세부 내역 추적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옵티머스 펀드 회계 실사 결과 발표 시점에 대한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 질의에 “조금씩 늦어지고 있는데 최대한 빨리하겠다. 11월 중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투자자들은 회수 가능한 채권 규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사는 투자 내역 중 회수 가능한 자산을 확인하고 손실률을 확정하기 위한 기초 단계로, 예상 손실액이 확정돼야 금융당국에 분쟁조정 등 피해 구제 절차를 요청할 수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펀드 회수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8월 옵티머스 펀드 자산 80%를 상각(회계상 손실 처리)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판매사에 보냈다가 바로 철회하는 해프닝도 빚은 바 있다.
뉴스웨이 조은비 기자
goodrai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