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동안 교육비 지출 5.9배 증가···소득은 4.5배

가계 지출 중 교육비 지출이 소득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산업연구원이 조사한 ‘우리나라 가구의 소비지출 행태분석과 시사점’에 따르면 교육비 지출이 강한 탄력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통계청의 통계를 분석해 작성된 것으로 도시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교육비는 1990년 4만9653원에서 2013년 29만2359원으로 5.9배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월평균 소득은 93만8133원에서 420만3326원으로 4.5배 증가했다.

아울 이 기간에 소득 대비 교육비 비중은 5.3%에서 7.0%로, 소비지출 중 교육비 비중은 8.2%에서 11.7%로 각각 커졌다.

다시말해 도시에서 거주하는 국민들 대부분이 소득보다 자녀 교육비에 더 많이 돈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2013년 가구주의 연령대별 소비지출 가운데 교육비 비중은 40대가 17.4%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20∼30대는 8.3%, 50대는 10.4%였다. 40대 가구의 구성원 중에는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고교생이 있는 경우가 많아 교육비 부담이 가장 크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저소득 가구일수록 소득보다 교육비 지출의 증가 속도가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2000∼2012년 교육비 지출의 소득탄력성이 소득 하위 20%인 1분위(1.7102), 2분위(1.5564), 3분위(1.5310), 4분위(1.5129), 상위 20%인 5분위(1.5121) 순이었다. 이 탄력성이 1을 넘으면 소득보다 교육비 지출의 증가율이 더 크다는 뜻이다.

안민 기자 pete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