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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모바일 사업부 매각···증권가 ‘기립 박수’

[리포트 탐구]LG전자 모바일 사업부 매각···증권가 ‘기립 박수’

등록 2021.01.21 15:51

수정 2021.01.21 15:56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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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철수설 사실상 인정···“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검토”MC사업본부 23분기 연속 적자에 누적 영업손실만 5兆 규모증권가 “회사 노력에 박수···혁신 위한 큰 걸음 될 것” 호평

LG전자 모바일 사업부 매각···증권가 ‘기립 박수’ 기사의 사진

LG전자가 누적 적자규모 5조원에 달하는 스마트폰 사업 정리에 돌입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지난 20일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구성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LG전자는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설을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비즈니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LG벨벳, 윙 등 지난해 LG전자가 야심차게 추진해온 제품 라인업 개편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자 이 같은 판단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에서도 다양한 반응과 해석이 쏟아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리스크 해소를 위한 회사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며 회사 측의 결정을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특히 2015년 2분기 이래 23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 모바일 사업의 철수는 ‘혁신을 위한 큰 걸음’이 될 것이라며, 향후 기업가치 및 주가에도 긍정적인 이벤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한계에 도달했고 전략적 판단 시점이 도래했다”며 “현재 거론되고 있는 사업부 매각, 철수, 고강도 효율화 등은 고질적인 스마트폰 리스크가 궁극적으로 해소될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환영할 이슈”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기업가치 측면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사업부 매각”이라며 “대규모 적자 요인 해소와 더불어 영업권 및 특허 가치에 대한 현금 유입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매각이나 철수를 단행하더라도 핵심 모바일 기술은 내재화할 것이고, IoT 가전, 로봇, 자율주행차 등 미래 사업 경쟁력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LG전자는 이를 통해 자동차부품 턴어라운드와 스마트폰 리스크 해소를 바탕으로 이상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기업가치 재평가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매각, 구조조정 등을 통해 그동안 큰 비중을 차지했던 영업적자가 해소될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가전과 전장부품, B2B 등에 대한 사업 집중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장사업의 성장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해당 결정이 있었다는 점에서, LG전자 사업전략의 방향성 및 속도 등 다방면에서 과거와 달라졌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번 스마트폰 사업 철수 고려를 포함해 LG그룹은 전자, 화학 등 주력계열사를 중심으로 최근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과감히 나서고 있다. 앞서 LG그룹이 LG화학에서 물적분할해 설립한 배터리 전문 회사 ‘LG에너지솔루션’을 이르면 연내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도 과감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보여주는 예다.

이번 MC사업 철수를 고려한 사업 구조조정도 경쟁력이 뒤지는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한발 앞서 미래차 사업을 선점하겠다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재계에서는 보고 있다.

한편,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주가가 급등했지만, 회사는 더욱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전기차 부품 쪽으로 회사의 자원을 집중하는 것과 더불어, 모바일 사업의 철수는 또 하나의 주가 트리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LG전자의 목표주가를 종전 16만7000원에서 22만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아울러 그는 “모바일 사업의 철수 이후 LG전자는 가전, 로봇을 AI 플랫폼과 접목해 육성하는 한편, 전장 투자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이미 가전 플랫폼, 로봇, 전장으로 앞서 나가는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LG전자의 전략은 리레이팅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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