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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기자
등록 :
2014-04-14 11:16

수정 :
2014-04-14 13:00

“형지의 힘은 끝없는 도전정신에 있다”

[CEO리포트] 패션왕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패션업계 대부로 통한다. 동대문 의류상 출신으로 한 평에서 시작해 매출 1조원대의 대표 패션기업으로 성장시킨 대표 ‘패션왕’이다. 현재 한국의류산업협회장과 대한상공회의소 중견기업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한국 패션업계를 이끌고 있는 장본인이다.

부산에서 태어난 최병오 회장은 어린 시절 부유하게 자랐다. 하지만 중학교 시절 아버지가 돌아가시다 가세가 급격히 기울어져 대학의 꿈을 포기해야만 했다. 이후 1972년 삼촌으로부터 부산 국제시장의 페인트 가게를 물려받았지만 의욕이 앞섰던 그는 빚을 끌어다 무리한 투자를 했고 7년만에 결국 사업을 접어야했다.

최 회장은 3년 뒤인 1982년 서울 광장시장에서 바지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동대문에서 잘나가던 가게주인이었던 최 회장은 브랜드 있는 옷에 밀릴 수밖에 없다고 판단, 1985년 왕관 모양의 로고를 만들어 태그 마케팅을 폈다. 결과는 매출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멈출 줄 모르던 그의 질주는 10년 뒤인 1993년에 어음부도로 두 번째 실패를 맛봤다. 지인들에게 빌려준 돈이 회수 불능 상태가 되면서 무일푼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그는 그렇다고 동대문을 떠나지 않았다. 녹록지 않은 현실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정면 돌파했다. 1994년 ‘형지물산’을 창업하면서 다시 재기에 성공했다.

1996년 ‘크로커다일레이디’를 론칭하면서 본격적으로 선보여 패션 시장에 ‘중장년 여성 캐주얼’이란 블루오션을 창출했다. 론칭 5년여 만에 단일 브랜드로는 최다 매장과 매출을 기록하며 여성패션의 정상에 올랐다. 이런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2006년 샤트렌, 2007년 올리비아하슬러, 2008년 라젤로를 연이어 론칭하면서 중·장년 여성들의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며 여성 패션업계의 발전을 주도해왔다. 현재 기존 여성복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남성복, 아웃도어로 포트폴리오를 확장시키고 있다.

이렇듯 최병오 회장은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글로벌 경제위기를 넘어 국내 여성복 시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 초고속 성장을 거듭해 대한민국 대표 패션기업 중 하나로 키워냈다. 여기에는 패션 외길 인생 30년동안 그는 좌절과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열정과 끊임없는 도전이 고스란히 깔렸다.

최 회장의 성공 배경에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대에 전사적으로 교육과 인재를 중시하는 경영철학이 밑거름이 됐다. 최 회장은 “지속 성장하는 기업의 핵심경쟁력이 인재인 만큼 패션유통 전문가를 지속적으로 배출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매번 강조해왔다.

특히 인재육성 없이는 한국 패션산업의 미래는 없다는 것이 최 회장만의 소신이 있었다. 자신이 오직 열정과 도전정신으로만 성공을 이뤘듯이 많은 젊은이들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 그만의 인생철학이다.

이 때문에 프로다운 열정, 배움을 통한 창의, 아름다운 도전, 바른 성장이라는 핵심가치를 내재화하는 공통교육을 실시할 뿐만 아니라 직무교육, 계층별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 사회적 이슈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경력단절 여성 채용도 앞장서고 있다. 형지는 패션업계 최초로 경력단절 여성을 채용하는 ‘워킹맘 리턴즈’를 실시하고 있다. 어린 자녀의 육아와 교육 등의 문제로 일을 포기한 여성들에게 생활 여건에 맞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 조성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실시하고 있다.

최병오 회장은 업계에서도 잘 알려진 나눔경영 전도사다. 고객들 덕분에 성공한 만큼 그에 따른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그의 지론이다. 2002년부터 한국기아대책기구, 유니세프, 대한암협회 등 여러 기부 단체를 통한 다양한 나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각 대리점에 희망저금통을 비치해 대리점에서 추천한 이웃에게 전달하고 재해지역 주민을 돕기 위한 바자회도 병행 중이다.

한편 최병오 회장은 최근 경기불황의 여파로 패션기업들이 몸을 웅크린 가운데 오히려 공격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유통업은 형지의 또 다른 도전으로 삼고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시장의 포화에 대비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미리 확보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패션그룹형지는 종합패션기업을 넘어 종합패션유통기업으로 더욱 견고히 성장해 나갈 것”이라는 강한 포부를 밝혔다.

탄탄한 중견 패션업체로 성장시킨 최병호 회장은 지금도 여전히 주말이면 전국의 대리점을 돌며 현장을 파악하고 있다. ‘언제나 남보다 반의 발 발자국 더’라는 신념 때문이다.

여러번의 실패를 경험으로 삼는 끝없는 도전정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의 인내와 근성을 통해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최병오 회장의 귀추가 주목된다.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은?

▲1953년 부산 출생▲1972년 페인트 대리점 운영 ▲1982년 동대문 의류업체 운영 ▲1994년 형지물산 설립 ▲1998년 형지어패럴 설립 ▲2009년 패션그룹형지 회장(現) ▲2011년 한국의류산업협회장(現) ▲2013년 대한상공회의소 중견기업위원회 위원장(現)

김보라 기자 kin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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