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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차 파는 것’ 보다 ‘잇속 챙기기’ ···파업 자격 있나?

현대차 노조, ‘차 파는 것’ 보다 ‘잇속 챙기기’ ···파업 자격 있나?

등록 2014.08.13 15:56

수정 2014.08.13 17:33

윤경현

  기자

현대차 노조. 사진=연합뉴스 제공현대차 노조. 사진=연합뉴스 제공



“너 기자야, 어디 매체 기자야, 나이는 몇 살인데..어디서 감히 현대차를 논해”

불과 몇 달전 서울 모 현대차 직영 전시장에서 영업사원이 기자에게 내뱉은 말이다.
막말을 서슴없이 내뱉었던 주인공은 현대차 모 지점 노조원 K 차장이다. 직장인이 출근하고 있는 이른 아침시간에 서울의 중심지역인 장소인 현대차 전시장 앞에서 벌어진 일이다.

상황은 이렇다. 현대차 취재를 위해 잠시 현대차 직영 전시장에서 대기 하고 있었다. 이른 아침에 한 여성이 신형 쏘나타를 구매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아무도 이 여성에게 신형 쏘나타에 대해 설명해주는 사람이 없다. 아침 조회시간이 된 것.

여성은 한참을 기다리다 전시장을 나갔다. 나가는 여성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다. 신형 쏘나타를 계약하고 싶어 큰 마음먹고 전시장에 들어왔지만 아무도 이 차에 대해 구매 조건 등을 전해준 이가 없어 차만 보고 나간다는 것이다.

이날 아침 전시장 소장의 아침조회 내용은 ‘수입차’ 점유율이 높아짐에 따른 대책으로 신형 쏘나타 판매에 역점을 두자는 내용이었다. 넌센스다. 신형 쏘나타를 구매하겠다고 전시장을 찾은 소비자는 외면하고 유령 취급한 영업사원들이 신형 쏘나타 판매에 역점을 두자고 회의하는 꼴이다.

이런 상황을 지켜본 기자는 회의장에 “현대차가 이러니 잘되겠느냐”라고 말했고 현역 강성노조원으로 알려진 영업사원 K 차장의 거침없는 막말과 위협적인 행동을 가한 것이다.

이런 행동을 말리는 사람도 없다. 거침없다. 안아무인이다. 서울 도심 한 가운데 현대차 전시장에서 벌어진 일이다.

현대차 강성 노조원의 시선에는 소비자도 외국인도 그에게 무서운 것은 없다. 단지 아침에 현대차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는 이유로 현대차 담당 출입 기자에게 막말을 던지는 사람이다.

또한 이모든 상황을 지켜본 직장인 그리고 잠재되어 있는 현대차 구매 소비자 강성 노조원의 맹목적인 애사심은 현대차에 대한 이미지 제고는 없었던 것이다. 이것이 현재 현대차 강성노조원의 현주소다.

현대차가 12일 대의원대회에서 임금협상과 관련해 임시 대의원 참석자 전원이 찬성하여 파업을 결의했다. 오는 14일 전체 조합원이 실시하는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현대차 노조가 진행한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사례가 없다. 사실상 파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조원들 중에도 합리적인 생각을 하는 노조원이 있을 것이다. 누구를 위한 파업인지 노조는 다시 생각해봐야 할 시기다.

현대차는 지난달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5.8% 감소한 4조256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9.1%로 전년 동기대비 0.5% 포인트 하락했다. 경상이익 및 순이익도 환율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5.4%, 5.1% 감소한 5조6196억원 및 4조 3780억원을 기록했다.

앞에서 많은 차량을 판매 했지만 뒤에서 손해를 본 것이다. 환율 때문이다. 향후 전망이 힘든 글로벌 경제구조에서 원화강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1순위는 회사차원 절감 노력이지만 안정적인 방어를 위한 해외 현지공장 비중을 높이는 것이다. 사실상 이러한 이유로 해외공장 증설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공장에는 반갑지 않은 일이다.

현대차 노조의 파업이 다른 기업 근로자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준다. 평균 연봉이 9400만원에 달한다. 국내 제조업 평균 연봉은 3000만원 초중반임을 감안한다면 ‘언감생심’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현대차 노조는 지난 6월 3일 ‘2014 임금협상’ 상견례에서 기본급 기준 8.16%(15만9614원) 임금인상, 조건없는 정년 60세 보장, 주간연속 2교대제 문제점 보완,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해고자 복직, 손해배상가압류와 고소고발 취하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1978년 현대차 첫 노조설립 이후 4년을 제외하고 매년 파업을 진행한 회사로 유명하다. 노조 초창기 근로자의 작업 환경을 비롯한 국민들이 납득한 상황으로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른다. 글로벌 경제와 내수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나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는 것이 대다수의 목소리다.

이제 되세겨 볼 때다. 진정 현대차 노조가 현대차를 진정 사랑하는 직장으로 생각한다면 어려운 상황에서 저임금을 받고 땀 흘리는 타 기업의 근로자를, 현대차를 바라보며 납품하고 있는 협력업체를 생각한다면 이제는 파업의 깃발을 내려놓아야 할 때다. 현대차 노조원의 합리적인 대화와 함께 파업은 피해야 할 것이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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