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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루머’ 해방된 삼성, 그래도 변화는 계속 된다

‘악성 루머’ 해방된 삼성, 그래도 변화는 계속 된다

등록 2015.06.03 07:55

수정 2015.06.03 17:03

정백현

  기자

李 회장 입원 장면 보도에 ‘건강 악화설’ 잠잠···회사 뒤흔드는 악재서 자유로워져사업·지배구조 재편은 삼성에 필연적인 일···이재용 부회장 중심 변화는 계속될 듯

이건희 삼성 회장이 입원 중인 삼성서울병원 VIP병실 내부 모습. 사진=더팩트 제공이건희 삼성 회장이 입원 중인 삼성서울병원 VIP병실 내부 모습. 사진=더팩트 제공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자발 호흡을 하고 있는 최근 근황 사진이 2일 공개되면서 삼성그룹이 안팎에서 끊이지 않아 온 ‘이건희 사망설’에서 자유롭게 됐다. 그러나 이 회장의 건강 상태와 무관하게 사업구조 재편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 한 온라인 매체는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20층 VIP 병실에 입원 중인 이건희 회장의 입원 치료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 회장은 인공호흡기를 착용하지 않은 자발 호흡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저녁 시간대에는 평소 좋아하던 삼성라이온즈의 야구 경기를 TV를 통해 관전하는 등 비교적 건강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 회장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겸 부회장의 모습도 이번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이 매체는 이 회장이 유아기 어린이들이 내는 옹알이 수준의 자가 발성을 하지만 인지능력은 아직 되돌아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 회장이 눈을 뜨고 자발 호흡을 한 채 입원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는 소식이 구전(口傳)이 아닌 사진으로 공개되면서 삼성그룹을 오랫동안 괴롭혀 온 이 회장의 건강 문제 관련 루머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회장의 건강 문제 논란이 수그러들 것이라는 점은 분명 삼성 측에 매우 큰 호재다. 현재 이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지만 이 회장의 존재감이 있는 삼성과 존재감이 없는 삼성의 차이는 매우 크다.

실제로 2000년 여름 고 아산 정주영 현대 창업주의 사망설이 세인의 입에 오르내릴 때마다 당시 계열 분리 이전의 현대그룹의 관련주 주가가 휘청거리는 등 그룹 안팎에서 악재로 작용한 바 있다. 적어도 삼성은 이제 이같은 악재에서 자유로워진 셈이다.

그러나 이 회장의 건강 상태와 무관하게 이재용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사업구조 재편이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사업구조 재편과 지배구조 재편은 언젠가 삼성이 꼭 해야 할 일이었기 때문이다.

계열사 매각과 합병 등의 사업구조 재편 작업은 지배구조 개편의 의미도 있지만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가 더 강하다. 특히 최근 재계의 경영 트렌드를 볼 때 더욱 그렇다.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한 발짝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1993년 신경영 선언 이후 또 다른 변화가 필요했던 상황이다. 때문에 이 회장이 건재했다 하더라도 비주력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주력 사업을 집중 육성하는 일은 충분히 진행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 이 회장의 나이가 70대 중반으로 향하는 만큼 건강 상태와 무관하게 후계 구도 정리와 지배구조 안정화 작업이 진행되는 것 역시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분석도 등장하고 있다.

삼성은 과거에도 고 호암 이병철 창업주의 병세를 앓고 있던 1970년~1980년대에 지속적으로 이건희 당시 부회장의 영향력을 키워온 전례가 있다.

현재 삼성의 후계자는 사실상 이재용 부회장으로 낙점된 것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이 회장의 건강 문제와 무관하게 이 부회장 중심의 지배구조 재편 작업도 당연히 이뤄져야 추후 삼성에 급변사태가 오더라도 앞날이 안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이재용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SDS 지분의 매각이나 삼성SDS와 삼성전자의 합병,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등 증권가 안팎에서 나오고 있는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도 속도만 늦춰질 뿐 언젠가는 진행될 것이라는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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