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동산신탁회사 수익성 대폭 개선···순익 2271억 ‘사상 최대’

지난해 부동산신탁회사의 당기순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 분양시장이 호조되면서 수익성과 건전성이 대폭 개선됐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개 부동산신탁회사의 당기순이익은 2271억원으로 전년대비 741억원 48.4% 증가했다. 한국토지신탁 689억원, 한국자산신탁 412억원, 코람코자산신탁 270억원 등 11개사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영업수익은 5590억원으로 저금리 기조 속 주택분양시장 호조에 따라 전년대비 1134억원(25.4%) 증가했다.

신탁보수가 788억원으로 전년보다 30.0% 증가했으며 부수업무 수익이 373억원으로 53.4% 크게 늘었다. 부수업무 수익은 대리사무약정을 통해 분양대금 수납·관리, 공사비지급 등 자금관리 업무 등을 수행하고 받는 보수다.

영업비용은 2577억원으로 전년대비 9.4% 증가했다. 임직원수 증가에 따라 급여가 증가하고, 부대비용이 늘면서 판매비와관리비가 13.5%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총자산은 2조253억원으로 전년 대비 3296억원(19.4%) 증가했으며 총부채는 5136억원으로 차입부채(596억원), 선수금(570억원) 이 늘면서 전년보다 1191억원(30.2%)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1조 5117억원으로 전년대비 2105억원(16.2%) 증가했으며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1071.9%로 99%포인트 상승했다. 모든 부동산신탁회사가 필요유지자기자본 요건(70억원)을 충족했으며, 적기시정조치 기준(150%)도 크게 상회했다.

관리형 토지신탁과 담보신탁이 늘면서 전체 수탁고도 139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주택분양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부동산신탁회사의 수익성돠 재무건전성이 모두 개선됐다”면서 “그러나 향후 부동산경기 변동시 수익성 악화 등 리스크가 증대할 가능성이 있어 잠재적 위험요인과 소비자보호를 위한 내부통제의 적정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dw03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