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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 서준혁, 신사업 연착륙도 못했는데 또 빚내서 사업하겠다

‘강심장’ 서준혁, 신사업 연착륙도 못했는데 또 빚내서 사업하겠다

등록 2016.05.23 08:09

수정 2016.05.23 13:18

황재용

  기자

최근 베트남 진출 추진하며 자사주 처분자금 마련 위해 300억 규모 BW도 발행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무리수라는 지적

그룹 오너家 2세 서준혁 대명코퍼레이션 대표이사 사장. 사진=대명그룹 제공그룹 오너家 2세 서준혁 대명코퍼레이션 대표이사 사장. 사진=대명그룹 제공

대명그룹 오너가(家) 2세 서준혁 대명코퍼레이션 대표이사 사장이 또 도마에 올랐다.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넘어 최근 빚을 내면서도 신사업을 추진하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

대명코퍼레이션은 지난 19일 베트남 현지 파트너인 다이 푹 그룹과 호치민 시내 워터파크 개발과 운영 전반에 대한 투자 확정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명코퍼레이션은 이번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자사주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대명코퍼레이션은 300억원 규모의 기명식 사모 비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기로 했는데 자금의 사용목적은 밝히지 않았다. 이 BW의 표면이자율은 2.0%, 만기이자율은 3.5%이며 사채 만기일은 2021년 6월 2일이다.

서 대표이사는 이번 사업을 시작하기 전까지 막무가내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대명그룹 창업주 고(故) 서홍송 회장과 현재 그룹을 이끄는 박춘희 회장의 아들인 서 대표이사는 지난 2007년 본격적으로 경영에 뛰어들었다. 이후 지금까지 야심차게 신사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서 대표이사의 경영능력에는 늘 물음표가 따라다녔다. 새로운 사업을 꾸준히 시작하는데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은 것은 물론 대부분의 사업이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떡볶이 체인점 ‘베거백’이 대표적이다. 서 대표이사의 대표적인 흑역사 중 하나인 베거백은 2009년 문을 열었지만 별 다른 성과 없이 2년도 되지 않아 철수했다. 또 2013년 서 대표이사는 대명코퍼레이션이 운영하고 있던 외식사업부와 항공투어몰 사업부를 대명라이프웨이에 매각했다. 아무런 성과가 없다는 이유였다.

지난해 대명코퍼레이션과 대명엔터프라이즈의 합병으로 탄생한 대명코퍼레이션 역시 마찬가지다. 대명코퍼레이션은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지난해 46억4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매년 흑자를 이어가던 두 회사의 합병으로 재계의 기대가 컸지만 서 대표이사는 다시 한 번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승마사업도 위기를 맞고 있다. 서 대표이사가 대명그룹의 미래를 위한 사업이라고 공언하며 시작한 사업이지만 이 역시 2년 만에 위기를 맞고 있다. 사회적인 승마 붐 조성에 실패했고 소비자가 승마체험을 하기에 관련 상품이 너무 비싸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번 베트남 진출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사주를 처분하는 등 서 대표이사가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대명코퍼레이션은 오는 8월 조인트벤처(JV) 설립 준비를 위해 현재 베트남 현지에 대표사무소를 개설했으며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워터파크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총 투자비는 600억원 정도며 대명코퍼레이션은 워터파크와 함께 호텔과 아파트, 상업시설단지 개발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한다.

이를 위해 서 대표이사는 투자금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13억2370만5000원 규모의 자기주식 492만3350주를 처분할 예정이고 300억원 규모의 기명식 사모 비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서 대표이사가 경쟁력이 있는 분야에 집중하지 않고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다른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는 서 대표이사의 결정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여기에 다음 달 문을 여는 삼척과 보령 등에도 리조트 건설이 이어지고 있어 지금은 신중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서 대표이사가 밀어붙이 듯 추진한 대명코퍼레이션의 전자다트 사업도 아직 성과가 전무해 투자가 지속돼야 하는 실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 대표이사는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사업을 시작하기만 했을 뿐 결과를 보여준 것이 없다. 이번 베트남 진출도 성급한 추진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며 흔들린 대명코퍼레이션의 기존 사업에 집중해햐 할 시기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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