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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서 더 빛나는 ‘일신우일신’ DNA

[CEO리포트]현장서 더 빛나는 ‘일신우일신’ DNA

등록 2016.07.12 09:01

수정 2016.07.12 09:04

임주희

  기자

‘명동 컴백’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부진 타개 향한 취임일성 ‘혁신’ 강조취임 첫 날부터 스킨십 경영 직접 실천국내외 현장 부지런히 돌며 현안 챙겨“활기찬 조직문화 가꾸는 것이 내 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사진=SK네트웍스 제공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사진=SK네트웍스 제공

“항상 시작이라는 각오로 현재 실적에 안주하지 말고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컨텐츠를 발굴하고 성공적으로 추진해 혁신하는 SK네트웍스가 돼야 한다”

19년 만에 SK네트웍스로 돌아온 최신원 회장의 말이다. 지난 3월 SK네트웍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최 회장은 지난 4월부터 SK네트웍스로 출근했다.

고 담연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차남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형인 최 회장은 SK가(家)의 사실상 맏형으로서 그룹의 모태기업인 SK네트웍스의 부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이사 선임 후 최 회장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직원, 현장과의 스킨십을 통해 혁신을 요구한 것이었다.

최 회장이 혁신을 강조하고 나선 이유는 SK네트웍스의 부진을 만회함과 동시에 사업 확장을 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SK네트웍스는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20조3558억원, 191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9.2%, 4.8% 감소한 수치다. 2013년 이후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면세점 사업 탈락과 KT렌터카 인수를 중도 포기하면서 사업 확장에 실패했다.

올 1분기 실적도 좋지 않다.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5482억원, 20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6.4%, 36% 줄어들었다.

친정으로 돌아온 최 회장은 별도의 취임식을 대신해 사내 게시판을 통해 취임 소감과 생각을 구성원들에게 전달하며 사기 진작에 나섰다.

최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SK그룹의 모태기업 일원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스스로의 가치를 높게 인식해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고객 감동을 통한 변화와 혁신을 실천하며 지속성장이 가능한 사업구조를 확보하자”고 강조했다.

또한 4월 7일에는 문종훈 사장을 비롯한 SK네트웍스 주요 경영진과 함께 서울 명동 본사 1층부터 18층까지 돌며 구성원들과 일일이 악수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는 구성원들과 현장에서 격의 없이 인사를 나누고 싶은 최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최 회장은 “개척과 도전정신으로 대변되는 ‘창업정신’을 되살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기업문화를 만들자”며 “사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우리가 세운 목표를 달성하자”고 강조했다.

재계에선 최신원 회장의 신속하면서도 과감한 업무 추진력과 강한 리더십이 부진의 늪에 빠진 SK네트웍스를 구원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이는 최신원 회장이 SKC 회장 시정 당시 그의 위기 관리 능력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또 최 회장이 SK유통(현 SK네트웍스 정보통신부문) 부회장 시절부터 강조해온 ‘새로운 것을 위한 변화 추구’라는 경영 철학도 SK네트웍스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000년 SKC 회장으로 부임한 최 회장은 한계 사업을 접는 대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최 회장 취임 당시 SKC는 비디오테이프, 콤팩트 디스크(CD) 생산이 주력이었다. 그러나 저장 기술의 발달로 해당 분야 수요가 급감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최 회장은 혁신을 위해 기존 사업 기반 위에서 꾸준한 연구를 통해 신사업 발굴에 성공했다. 당시 최 회장은 필름이라는 원천 기술에 주목해 연구개발팀을 꾸려 필름으로 쓰일 수 있는 다른 산업 분야를 찾았다.

SKC는 지속적 연구를 통해 자동차, 휴대폰, 카메라 부품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찾아냈고 광학용 필름, 태양전지용 필름, 열수축용 필름 등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특히 TV, 휴대폰, 태블릿PC 등에 쓰이는 광학용 필름은 시장 1위 사업자로 전 세계 시장점유율 30%를 기록했다.

이후 SKC는 무선이동통신 단말기와 부품, 2차 전지, 전자 산업을 주력 사업으로 정착시켰다. 그 덕에 SKC는 우량기업으로의 성장에 성공했다.

매년 일정을 쪼개 신규사업관련 분야의 해외 업체 방문과 관련 전시회에 참관하는 최 회장의 업무 스타일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경영자가 책상에만 앉아서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시장을 경험해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갖고 있는 최 회장은 십수년 전부터 해외 현지 방문을 통한 스킨십 경영을 이어왔다.

이는 일찍부터 해외 시장의 중요성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지난 5월 SKC 멕시코 MCNS 공장 준공식에도 참석해 그룹의 오너로서 SKC의 해외 사업에 힘을 실어줬다.

또한 중국 출장에서는 해외 현장 경영과 더불어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과 SKC 현지 공장도 방문해 구성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지난 6월에도 8박 9일 일정으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 등 동남아 4개국의 해외 지사를 방문해 업무보고를 받고 현지 직원들을 격려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도 최 회장은 구성원들에게 잘 하는 해외 기업들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신규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작은 것에서부터 변화를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이렇듯 국내외 사업장을 살피며 SK네트웍스의 구성원들에게 변화와 혁신을 요구한 최 회장은 매출보다 내실을 다지며 오너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다.

최 회장은 “매출보다는 내실있는 경영이 중요하다”라며 “임직원이 활기차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내 역할”이라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 ▲1952년생 ▲1976년 경희대 경영학과 졸업 ▲1981년 선경합섬(현 SK케미칼) 입사 ▲1987년 ㈜선경(현 SK네트웍스) 미국 뉴욕사무소 이사 ▲1991년 선경그룹(현 SK그룹) 경영기획실 상무 ▲1994년 ㈜선경 전무 ▲1996년 ㈜선경 부사장 ▲1998년 SK유통 대표이사 부회장 ▲2000년 SKC㈜ 대표이사 회장 ▲2015년 SKC㈜ 회장 ▲2016년 3월~ 현재 SK네트웍스 대표이사 회장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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