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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등록 :
2017-06-2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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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중동

‘중국’ 시장 추락에 ‘중동’ 바라보는 화장품 업계

국내 경쟁 심화와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차세대 시장 모색
“중동은 2020년 360억달러 규모 화장품 시장 예상되는 곳”

사진=토니모리 제공

화장품 업계에 때아닌 ‘중동 바람’이 불고 있다. 치열한 국내 시장 경쟁과 중국인 관광객 급감 등이 겹치면서 먼 미래를 내다보고 중동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업계 내 움직임이 감지된다.

27일 화장품 업계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업계 내에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려는 분위기가 싹트는 가운데 중동 시장이 상품성에서 가장 투자 가치가 있는 시장으로 급부상 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소비 수준이 높은 중동 시장을 중국에 이어 두 번째 차세대 시장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국내 화장품 업계의 중동 진출은 이른바 ‘K-뷰티’라고 불리며 몇 년 전부터 그 움직임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5월 두바이에 아모레퍼시픽 중동법인을 설립해 올 하반기 에뛰드하우스 1호점을 열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은 2007년 아랍에미리트 진출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준비해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 6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토니모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에 5호점까지 매장이 있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저희는 애초 중국 시장 진출과 동시에 중동 시장 확대를 계획했다”며 “중동 시장이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지리적으로도 가깝게 느껴지지 않지만 향후 발전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유통 채널인 이마트도 자사 화장품 전문점 브랜드인 ‘슈가컵’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을 조준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3일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쇼핑몰 그룹인 ‘파와츠 알호카이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슈가컵의 프랜차이즈 점포를 파와츠 알호카이르 쇼핑몰에 입점하기로 합의했다.

이처럼 화장품 업계가 중동을 주목하는 이유는 ‘성장세’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동 화장품시장은 2015년 180억달러(21조5000억원)에서 2020년 360억달러(42조9500억원)로 5년 만에 2배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에서도 화장품 소비가 가장 많은 국가로 꼽힌다.

한 화장품 업계 마케팅 실무자는 “중동은 처음 진출 자체가 까다롭고 기존 중국이나 이런 나라들과 비교해 진출 초기 방법 자체가 전혀 다르다. 기후나 문화도 판이해 완전히 다른 시장으로 보면 된다”면서도 “흔히 히잡 문화 때문에 중동 화장품 시장이라고 하면 의아하게 볼 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집 안에서 여성들끼리의 커뮤니티 문화가 활성화돼 있으며 손을 비롯해 보이는 부분의 화려한 화장품이 인기를 끄는 등 향후 발전 가능성이 풍부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도 화장품 업계의 중동을 포함한 시장 확대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 중저가 화장품 시장은 물량 중심의 성장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가격할인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부진이 예상된다”며 “내수 부진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이외 지역에 대한 수출 증가율은 강화돼 중장기 화장품 산업의 글로벌 성장성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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