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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사장이 곧 브랜드?···신라면세점 실적 ‘고공행진’

이부진 사장이 곧 브랜드?···신라면세점 실적 ‘고공행진’

등록 2018.04.03 13:22

임정혁

  기자

1위 롯데와 점유율 차이 점점 좁혀져해외사업 다각화 ‘사드 해빙’ 속 ‘한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사진=호텔신라 제공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사진=호텔신라 제공

신라면세점이 ‘이부진 효과’를 등에 업고 쾌속질주 하고 있다. 위기에 강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경영 능력 속에 ‘오너 이름값’만으로도 시장에서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는 해석이다.

신라면세점을 필두로 한 호텔신라가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에서도 비교적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인 터라 최근 한중 관계 해빙 무드 속에서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까지 나온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국내 면세 사업 시장 점유율을 29.7%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1위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의 지난해 점유율 41.9%를 이전과 비교해 크게 따라잡은 수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처음 신라가 면세 사업에 진출할 때만 해도 업계에서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였다”며 “이제는 롯데가 주춤한 사이 내심 1위 사업자까지 내다볼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고 전했다.

2010년 이부진 사장의 취임 이후 신라면세점은 공격적인 해외 시장 개척과 발 빠른 행보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4조원을 넘었는데 면세점 영업을 담당하는 TR(Travel Retail) 부문 매출액은 9% 증가한 9075억원까지 늘었다.

또 이부진 사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현대산업개발과 합작으로 탄생한 HDC신라면세점도 지난해 매출액 6818억8900만원으로 전년보다 87.5% 증가했다. 영업이익 또한 52억9000만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신규면세점 중 처음으로 4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HDC신라면세점은 2015년 12월부터 용산에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열고 영업 중인데 이부진 사장의 발 빠른 의사 결정이 돋보인 사례로 꼽힌다. 2015년 5월 이부진 사장은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손을 잡으면서 호텔신라가 50%의 지분을 갖고 현대산업개발이 25%의 지분을 출자하는 HDC신라면세점을 공식 출범시켰다.

정몽규 회장은 아이파크몰이라는 유리한 부지를 소유했음에도 면세점 운영 경험이 부족해 아쉽다는 평을 받던 시점이었다. 이를 호텔 부지 외에 별다른 부지가 없던 호텔신라의 당시 상황에 비춰 이부진 사장이 ‘윈윈 전략’ 속에 현대가와 손을 잡은 것이다.

사드 해빙 국면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신라면세점의 ‘투트랙 전략’은 더욱 빛을 발할 전망이다.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말 홍콩 첵랍콥 공항 입점으로 국내 면세업계 최초로 한국,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3대 허브 공항에 모두 사업장을 확보했다. 이러한 해외 시장에서의 수익 확보와 더불어 침체된 기존 국내 시장 회복세까지 이어지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앞서 이부진 사장은 지난달 21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2022년까지 글로벌 3위 면세 업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실적 선반영’이 흔한 주식시장에서부터 먼저 호텔신라의 순항을 높게 예상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말 기준 호텔신라 주가는 지난해 3월보다 106.48% 증가했다. 한중 관계 개선이 언급될 때마다 주가 상승이 눈에 띄었으며 특히 6개월여 전인 지난해 10월 초 대비 호텔신라는 64.27%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함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2013년 이후 성공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이어오며 아시아 사업자로서 전례 없는 역사를 써나가고 있어 단순 매출액 외에 정성적 영역에서도 글로벌 메이저 리테일러의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호텔신라의 올해 연결 면세 매출 내 공항 비중은 43%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는데 해외 공항 매출액이 국내를 추월하는 첫 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계나 시장에서 이부진이라는 이름이 갖는 무게감을 인정하는 것 같다”며 “그만큼의 경영성과가 실제로 나오고 있으니 앞으로도 긍정적인 효과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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