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전문가들이 본 ‘신일골드코인’

블록체인 기술과 연관성 전혀 없어 “가상화폐 아냐”
보물선 돈스코이호 인양…단순 시드머니 모집 성격
ICO 사업모델 분석기관도 신일골드코인 최하점 부여

신일그룹, 113년 전 침몰한 보물선 돈스코이호 발견. 사진=신일그룹 홈페이지

돈스코이호의 보물을 찾아 나선 신일그룹이 가상화폐 ‘신일골드코인’을 통해 자금을 모으고 있다. 보물을 담보로한 가상화폐를 팔아 좌초된 선박에서 금화를 꺼내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돈스코이호에 얼마만큼의 금화가 매장 돼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블록체인 기술마저 부족한 가상화폐를 판매하고 있어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가상화폐가 아니며 ‘스캠 코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해운·건설업체 신일그룹은 지난 4월 9일 신일돈스코이국제거래소를 세우고 신일 골드코인을 발행했다. 신일그룹은 침몰선에서 발굴할 수 있는 금화의 가치를 150조원(약 3000톤)으로 공표한 뒤 이를 담보로 하는 암호화폐를 발행해 프라이빗 ICO로 판매 중이다. 가상화폐 보유자에게는 150조원의 10%를 이익배당으로 지급한다는 계획이며 해당 가상화폐는 향후 업체의 사설 거래소를 통해 원화로 환전하겠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업계에선 신일그룹이 주장하는 ‘금화’의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별다른 기술이 포함되지 않은 가상화폐를 판매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가상화폐의 ICO와 비슷한 형태를 내비치고 있지만 실상은 보물선을 담보로 백지수표를 팔고 있다는 지적이다.

ICO 프로젝트의 기술과 사업모델 등을 분석해 보고서를 발간하는 ICO애널라이즈드(ICO analyzed)는 신일골드코인 프로젝트에 5점만점에 최하점인 1점을 부여했다. 이 보고서에서 신일골드코인은 비즈니스 내용과 팀, 기술, ICO조건, 가격 등 모든 기준에서 최저점을 받았다.

신일그룹이 담보로 내세운 돈스코이호의 보물 역시 실제 존재하는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돈스코이호 침몰을 목격한 울릉도 주민의 증언, 러일전쟁 당시 러시아 해군 제독 크로체스 도엔스키 중장의 기록, 1932년 뉴욕타임스의 보도 내용 등에 의존해 추정할 뿐이다.

게다가 러일전쟁에 참전 중인 무장함선이 식량과 포탄 적재하고도 금화를 200톤이나 실을 수 있었을지는 불투명하다. 당시 심각한 재정 악화를 보인 러시아가 자국 재정의 상당량을 차지할 수 있는 금괴 200톤을 수병들에게 나눠줄 임금이라며 전선으로 출전하는 전함 1척에 실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대목이기도 하다.

해양수산부의 발굴 승인이 나기도 전에 계획을 발표하고 가상화폐의 판매실적에 따라 자리를 내 주는 다단계 형태의 가상화폐 판매형태 역시 사기에 대한 의혹을 키우고 있다.

신일그룹은 20일 돈스코이호 발굴을 위해 ‘매장물 발굴승인 신청’을 했으나 매장물 위치 도면, 작업계획서, 인양 소요 경비에 대한 이행보증보험증권 또는 재정보증서, 발굴보증금 등 구비서류를 갖추지 못해 접수하지 못했다.

가상화폐 전문가들은 ‘신일골드코인’과 관련해 가상화폐라고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가상화폐는 블록을 쌓는 사람들에게 가치와 이익이 돌아가는 것인데 반해 해당 코인은 그와 같은 성격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정근 디지털 통화금융 연구원장은 “가상화폐는 블록체인 사업을 하기 위해 블록을 쌓는 사람들을 위해 돈을 지급하는 것”이라며 “가상화폐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신수정 기자 chri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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