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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지배구조 개편 박차···호텔·물산·금융계열사만 남았다

신동빈, 지배구조 개편 박차···호텔·물산·금융계열사만 남았다

등록 2018.10.15 16:52

정혜인

  기자

경영 복귀 후 빠르게 계열사 지분 정리롯데케미칼은 롯데지주 자회사로 편입호텔롯데, 지주·알미늄·렌탈 지분 매입롯데카드 등 금융계열사 매각으로 가닥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신동빈, 지배구조 개편 박차···호텔·물산·금융계열사만 남았다 기사의 사진

경영 일선에 복귀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룹의 지주체제 개편에 재시동을 걸었다. 핵심 화학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을 지주사 아래로 편입시키고, 일부 계열사에 대한 호텔롯데의 지배력도 소폭 강화했다.

신 회장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은 전광석 처럼 진행됐다. 앞으로 호텔롯데 계열로 남아있는 롯데물산 등의 계열사 지분과 롯데지주가 보유 중인 금융계열사 처리를 위한 추가 지분 매각, 호텔롯데의 거취 등도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지난 10일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이 보유 중인 롯데케미칼의 지분 23.24%를 2조2274억원에 시간외매매를 통해 사들였다.

롯데케미칼은 그 동안 롯데지주가 아닌 호텔롯데가 최대주주로 돼 있었다. 롯데지주는 당초 롯데케미칼의 지분을 한주도 갖고 있지 않았는데 이번 매매를 통해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롯데케미칼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롯데그룹 내에서 이익 기여도가 가장 높은 편인 화학부문의 선봉장 롯데케미칼을 지주사 체제 아래에 두게 되면서 향후 그룹 화학 사업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롯데지주는 롯데건설 지분 전량(8.50%)을 롯데케미칼에 매각하기로 했다. 반대로 롯데케미칼은 롯데푸드의 지분 전량(0.98%)을 롯데지주에 넘긴다. 롯데건설은 롯데케미칼이, 롯데푸드는 롯데지주가 지배하는 구조를 공고히하게 된 것이다. 롯데케미칼의 롯데건설 지분율은 35.21%에서 43.79%로, 롯데지주의 롯데푸드 지분율은 22.10%에서 23.08%로 확대됐다.

이어 롯데케미칼은 보유 중이던 롯데지주의 지분 전량을 호텔롯데에 처분했다. 롯데지주가 롯데케미칼 지분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생긴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의 상호출자 고리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또 롯데장학재단 역시 롯데지주의 지분을 호텔롯데에 넘겼다. 호텔롯데는 이를 통해 롯데지주에 대한 지분율을 9.99%로 끌어올리면서 롯데지주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했다.

이와 함께 호텔롯데는 롯데지주 외에도 롯데알미늄, 롯데렌탈 등 계열사 주식을 매입했다.

호텔롯데는 롯데케미칼로부터 롯데알미늄 주식 13만6908주를 1204억원에 매입한다고 지난 11일 공시했다. 매입 후 호텔롯데는 롯데알미늄 지분 38.23%를 보유하게 된다. 이전까지 롯데알미늄은 호텔롯데(25.04%)와 호텔롯데 아래에 있었던 롯데케미칼(13.19%)이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롯데케미칼이 호텔롯데의 지배력에서 벗어나면서 롯데알미늄의 지분까지 호텔롯데에 넘긴 셈이다.

호텔롯데는 롯데하이마트가 보유중이던 롯데렌탈 주식 4.90%를 456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취득 후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은 25.67%가 된다.

롯데케미칼과 롯데건설은 롯데자산개발 지분 전량을 롯데물산에 넘긴다. 롯데물산의 롯데자산개발 지분율은 0%에서 32.34%로 크게 늘어난다. 롯데자산개발은 롯데물산이 시행한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물산이 롯데자산개발을 자회사로 두게 되면서 롯데월드타워 운영에 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그룹 계열사간 대규모 지분 정리는 신 회장이 석방 후 처음으로 단행한 대규모 이벤트다. 이번 지분 정리를 통해 그 동안 호텔롯데 계열로 남아있었던 롯데케미칼과 롯데건설, 롯데정밀화학 등이 롯데지주 체제로 묶이게 되면서 지주사 체제가 보다 공고해졌다.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뉴롯데’로 나아가고자 하는 신 회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신 회장이 향후 지주사 체제 강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숙제도 남아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호텔롯데와 금융계열사 처리 문제다.

롯데지주가 진정한 지주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호텔롯데의 거취를 결정해야만 한다. 호텔롯데는 그룹 지주사인 롯데지주보다도 상위에 있는 계열사로, 일본 광윤사, 롯데홀딩스, L투자회사 등의 지배를 받고 있다. 아직 롯데가 ‘일본 기업’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롯데물산, 롯데알미늄,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 등 호텔롯데 아래에 있는 주요 계열사가 롯데지주에 완전히 편입되지 못한 상태다.

장기적으로는 호텔롯데를 상장시키고 지주 체제 안으로 편입시키는 방안이 유력한 상황이다. 다만 호텔롯데가 23.6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손해보험이 걸림돌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사를 자회사나 손자회사로 둘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호텔롯데가 롯데지주 자회사가 되면 공정거래법상 행위제한 요건에 위배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롯데카드, 이비카드 등 롯데지주가 현재 보유 중인 금융계열사 지분도 당장 내년 10월까지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간이 촉박한 만큼 일각에서는 호텔롯데가 롯데지주 산하 금융계열사를 사들이는 방안 등도 거론된다. 롯데지주가 금융계열사를 호텔롯데에 내주고, 호텔롯데는 롯데물산을 롯데지주에 넘기는 방안이다.

그러나 롯데지주가 이번 롯데케미칼 지분 인수 과정에서 단기 차입금을 늘린만큼 금융계열사 지분을 매각해 자금을 마련하는 방안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홀딩스 계열로 남아있는 호텔롯데와 롯데물산 등만 편입하면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롯데지주 체제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며 “신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한 만큼 최대 숙제인 지주사 체제 완성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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