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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람 기자
등록 :
2018-10-18 12:28

수정 :
2018-10-18 16:29

[stock&피플]서경배 아모레 회장, 3개월 사이 2조6600억원 날린 사연은?

따이공 규제에 주가 3개월 사이 급락
투자 심리 악화에 52주 신저가 경신
주가 하락세에 지분가치 꾸준히 감소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지분 가치가 약 3개월 사이 2조6600억원이나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따이공 규제 및 실적 부진 우려에 따른 주가 약세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17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는 전일 보다 각각 500원(0.25%), 1900원(2.53%) 증가한 19만8000원과 7만6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아모레퍼시픽우선주와 아모레G우선주는 각각 6500원(5.75%), 1050원(2.62%) 감소한 10만6500원과 3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는 3개월 전(기준일 7월 2일 종가) 주가 대비 아모레퍼시픽은 약 37.04%, 아모레G는 35.91% 감소한 수치다. 아모레퍼시픽우선주와 아모레G우선주 역시 각각 30.16%, 26.13% 쪼그라들었다.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의 주가 하락으로 서경배 아모레 회장의 지분 가치도 2조원 이상 줄어들었다. 서경배 회장은 지주사인 아모레G 지분 4444만620주(53.90%)을 포함해 아모레G우선주 104만2240주(16.17%), 아모레퍼시픽 626만4450주(10.72%)를 가지고 있다.

이들의 현재 가치는 3개월 전 지분가치 7조3600여억원 대비 2조6600억원 감소한 4조7000억원이다. 서경배 회장의 경우 2015년 한 때 주식 평가액이 10조원을 넘기기도 했으나 중국의 사드배치 보복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들어서는 중국 정부의 따이공(보따리상) 규제 우려로 하락세가 가속화됐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지난 4일에만 주가가 13.99% 급락하기도 했다. 아모레G 역시 같은 날 주가가 14.59% 급감했다.

이는 중국 현지 언론이 정부 당국이 한국에서 중국 상해공항으로 입국한 특정 항공기 짐 전수 조사 소식에 영향을 받았다. 중국 정부의 불법 면세물품 단속 강화 우려 확산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위안화 약세도 주가 약세에 요인으로 꼽힌다. 위안화 가치 하락은 중국 내수 소비심리를 둔화시키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도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내수 경쟁 심화와 더딘 중국인 관광객 회복으로 인해 실적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3분기 실적 역시 최대 15% 이상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추정한다.

내수에서 성장성이 정체됐기 때문에 해외나 면세에서 고성장해야 하는데, 사드 및 위안화 약세 등으로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수익 개선세를 이끌던 따이공이 규제 대상이 될 경우 기업 기초 체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나은채 연구원은 “브랜드 노후화, 중저가 시장 경쟁 심화 영향으로 해외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중국 매출 성장이 8%에 그칠 전망”이라며 “향후 반등의 요건은 중국인 관광객 급증으로 인해 화장품 산업 전반의 과당경쟁 우려가 완화 또는 중국 럭셔리 브랜드 도약과 중저가 브랜드 경쟁력 제고 여부, 글로벌화 속도”라고 평가했다.

단 SK증권 전영현 연구원은 “사드 관련 이슈와 최근 중국 현지 성장률 둔화에서 볼 수 있듯이, 특정 한 국가에 대한 높은 익스포저는 위험 요인”이라며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내에서의 대대적인 변화와 더불어 향후 중국 외 국가 진출에 더욱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비록 중국 시장보다 규모가 작고 구매력이 떨어지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아세안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크다”며 “아세안 시장으로의 공격적인 진출 전략과 미국 내 유의미한 점유율 확보로 인한 성장 폭 확대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장가람 기자 j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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