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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국제신탁 인수 MOU…비은행 M&A 본격 시동

국제자산신탁 대주주와 지분 인수 MOU
“회계·법무법인과 실사 후 가격 등 확정”
손 회장 ‘非은행 M&A’ 전략 일사천리로
동양·ABL자산 인수 SPA도 곧 체결할 듯
아주캐피탈·저축은행 인수 향방도 촉각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 기자간담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부동산신탁회사 ‘국제자산신탁’ 인수에 한 발 다가섰다. 지주사 출범과 함께 ‘금융 명가’ 재건을 목표로 선언한 ‘비(非)은행 부문 M&A(인수합병)’ 작업에 본격 시동을 건 모습이다.

우리금융지주는 국제자산신탁 대주주인 유재은 회장 측과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국제자산신탁은 대주주 유재은 회장(55.7%)과 자녀 유재영(10.0%) 씨 등 오너가(家)가 총 65.7%의 지분을 보유 중이며 우리금융 자회사인 우리은행도 6.5%의 지분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인수를 확정하면 우리금융은 이들 지분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영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인수가격이 확정되지는 않았다. 우리금융은 곧바로 회계·법무법인과 함께 국제자산신탁에 대한 실사에 착수한 뒤 가격과 거래조건 등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의 국제자산신탁 인수는 지주사 출범 이전부터 꾸준히 흘러나왔던 이슈였다. 다만 이렇다 할 진전이 없어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적지 않았는데 이번에 진행 상황이 공개되면서 우리금융으로서는 확고한 인수 의지를 공식적으로 드러낸 셈이 됐다.

이는 그룹 재건 계획의 일환이기도 하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1월 간담회에서 비은행 부문 M&A 계획을 공개하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와 저축은행, 부동산신탁사를 우선적으로 인수하겠다”고 언급했다.

특히 부동산신탁업은 금융권 내에서 새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연평균 10%대 성장률과 20%대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을 유지할 정도로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에도 부동산신탁회사 11곳은 총 50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전년보다 소폭(0.6%) 증가한 수치다. 총자산도 4조7106억원으로 19.5%(7703억원) 늘었다. 비록 순이익의 증가세는 꺾였으나 수탁고와 총자산 등 외적인 면에서는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게 금감원 측 진단이다.

국제자산신탁도 2007년 후발주자로 부동산신탁업에 진출했음에도 2018년 기준 수탁고 23조6000억원에 당기순이익 315억원을 시현하며 입지를 굳혀왔다. 분양 전반을 관리하는 ‘관리형 토지신탁’과 담보신탁에 강점을 지니고 있으며 최근엔 대리사무와 같은 부동산개발 관련 부수업무 비중도 확대하는 중이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 측은 “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의 업무 확장성이 크고 시너지 창출이 용이해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면서 “국제자산신탁 인수 시 그룹 부동산금융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은행 등 계열사와 함께 차별화된 종합 부동산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국제자산신탁이 지주사 재출범 후 ‘첫 인수합병’ 사례가 될지는 미지수다. 현재 우리금융이 중국 안방보험과 동양자산운용·ABL자산운용에 대한 인수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어서다. 이 거래의 경우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이 임박한 것으로 감지되는 만큼 일각에선 두 자산운용사가 국제자산신탁보다 먼저 우리금융에 편입될 수 있다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동양자산운용의 자산규모는 994억원(업계 13위), ABL자산운용은 351억원(43위)이며 우리금융이 지불할 인수 가격은 총 1700억원 정도로 점쳐진다.

이밖에 저축은행 인수 향방도 관심사다. 우리금융은 아주캐피탈 최대주주인 웰투시제3호(PEF) 지분 50%와 펀드 청산 후 잔여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아주캐피탈이 아주저축은행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어 오는 7월 펀드 청산 후 청구권을 행사하면 우리금융은 캐피탈과 저축은행을 모두 거머쥐게 된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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