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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기 기자
등록 :
2019-11-19 07:35

수정 :
2019-11-19 16:54

[지배구조 4.0|LS]사촌경영 굳건…요동치는 3세경영

㈜LS·예스코홀딩스 등 복수지주사 체제
‘2세’ 구자열·구자은 이어 3세경영 주목
구본혁·구본휘·구본규·구본권 등 정중동

LS그룹은 정부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에 발맞춘 개편 작업으로 일찍이 복수 지주사 체제를 완성했다. 기존 ㈜LS를 중심으로 한 지주사 체제에서 예스코를 물적분할, 예스코홀딩스와 예스코로 전환해 2개의 지주사 체제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LS그룹은 전선·전력사업부문 지주사인 ㈜LS와 도시가스 사업 지주사 예스코홀딩스, 에너지부문의 지주사 격인 E1 등으로 체제를 재편했다.

재계에서는 에너지 회사 E1도 조만간 지주사 전환을 거친 뒤 ㈜LS, ㈜예스코홀딩스, E1을 각각 중심으로 하는 ‘3개 지주회사 체제’를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LS그룹은 오너일가의 지배력도 공고히 한 상태다. 올 상반기 기준 ㈜LS의 지분 32.7%가 구자열 LS그룹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자 몫이다.

특히 LS그룹은 사촌경영을 통한 돈독한 연대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넷째·다섯째 동생인 ‘태평두(구태회·구평회·구두회)’ 삼형제가 LG전선·LG산전 등을 분리해 설립한 LS그룹은 고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2세’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 가장 먼저 경영권을 잡았다.

이후 구자홍 회장은 고 구평회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사촌동생인 구자열 회장에게 바통을 넘겨줬다. 당시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좀처럼 보기 힘든 ‘아름다운 양보’로 추켜세우기도 했다.

최근에는 구자열 회장(2.5%)의 사촌동생이자 고 구두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지분 3.98%를 보유, 차기총수로서 경영 승계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사촌경영의 정점을 찍는 승계로 표현하고 있다.

LS그룹은 구자은 회장의 경영권 승계 준비 작업을 일찌감치 시작했다. 지난해 구자은 부회장을 그룹 지주사인 LS의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 데 이어 회장으로 승진시켰다. 또 LS엠트론 경영은 유지하면서 그룹의 미래성장동력 발굴이라는 막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미래혁신단’을 맡기기도 했다. 사실상 차기 총수로서의 기틀을 다졌다는 해석이다.

유력한 차기 회장인 구자은 회장은 LS 지분도 3.98%를 보유해 최대주주 일가 중 보유지분이 가장 많다. 이 외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2.62%), 구자열 LS그룹 회장(2.50%), 구자용 E1 회장(2.40%), 구동휘 LS상무(2.21%), 구자균 LS산전 회장(2.16%) 등이다.

LS그룹의 사촌경영은 오너일가가 공동으로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지배구조와 무관치 않다. 태평두 삼형제는 LS그룹을 창립하면서 지주사인 ㈜LS의 지분을 4:4:2 비율로 공동보유하기로 합의했다. 이같은 지분구조는 2세대, 3세대로 내려오면서도 유지되는 형국이다. 동시에 그룹 경영을 태평두 세 가문이 번갈아 맡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예상 가능한 각본대로 움직이는 사촌끼리의 경영 승계보다는 3세경영 향방에 관심을 더 쏟고 있다.

아직은 먼 미래의 일이지만 현재 LS오너일가 3세대의 상황은 흥미롭다. 그룹 내에서 가장 높은 직급을 달고 있는 3세대는 고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 구본혁 LS니꼬동제련 부사장(1.42%)이다. 구본혁 전무는 경영일선에서 한발 물러난 큰아버지 구자홍 회장을 대신해 LS니꼬동제련의 CEO와 보조를 맞춰 실무를 수행 중이다.

중국법인장과 전략기획부문장, 지원본부장, 사업본부장을 거치면서 오너 경영자로 순조롭게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지분율만 놓고 볼 때 구자열 회장의 장남인 구동휘 LS 상무가 2.21%로 가장 높다. 이는 최근 잇따른 주식매입에 따른 것으로 구 상무는 올해 LS 주식 5만3319주를 장내매수해 지분율을 작년말 2.05%에서 2.21%까지 끌어 올렸다. 이는 LS 오너일가내에서도 상위 5위에 해당한다.

구자엽 LS전선 회장 장남인 구본규 LS산전 전무(0.64%)의 경우 LS메피온에 이어 LS오토모티브테크놀로지스 등기임원에도 이름을 올리면서 경영수업에 한창이다.

구자철 예스코 회장 장남 구본권 LS니꼬동제련 이사(0.13%)도 34살의 젊은 나이에 지난해 말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 구본웅 포메이션8 대표(0.21%)의 경우 ‘태평두’ 삼형제 창업주 이후 그려온 ‘순번’을 고려하면 3세경영 부각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는 벤처투자자로 독자행보를 걷고 있다. 최근에는 LS 지분을 대거 처분하며 사실상 그룹 경영에서 멀어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따르면 구 대표는 이달 아홉 차례에 걸쳐 LS 보유지분 6만6000주를 장내 매도했다. 지난 10월에도 구 대표는 3만687주를 내다 팔았다. 9월 9096주, 8월 2만8500주, 7월에는 두 차례에 걸쳐 5217주를 매도했다.

올해 구 대표가 매도한 LS 지분은 13만9500주에 달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0.54%였던 구본웅 대표의 LS 지분율은 15일 기준 0.11%까지 줄어들었다. 현재 구 대표는 LS 지분 3만5240주를 보유 중이다.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도 아들인 구본웅 대표가 아닌 동생 고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아들인 구본혁 LS니꼬동제련 부사장에게 지난 6월 LS 지분 5만주를 증여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LS 오너 3세대에서 사촌경영을 뛰어넘는 신경영체제를 구축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면서 “한편으로는 3세가 경영권을 승계하는 시점이 되면 오너일가의 구성원도 급격히 늘어나는 만큼 지금과 같은 사촌경영을 담보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고 말했다.

최홍기 기자 h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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