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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기자
등록 :
2019-10-23 13:30

수정 :
2019-10-23 13:43

신세계 인사 칼바람…‘롯데’에 나비효과 불러올까?

크리스마스 전후 정기인사 전망
법적 리스크 벗어난 신동빈 회장
인적 쇄신으로 뉴롯데 완성 주목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이마트가 이갑수 대표와 임원진을 대거 교체하며 고강도 인적 쇄신에 나선 가운데, 이같은 칼바람 인사가 롯데 정기인사에도 나비효과를 불러올 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오는 12월 크리스마스 전후로 2020년 1월1일자 정기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신동빈 롯데 회장이 법적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난 만큼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신 회장이 상고심에서 집행유예가 확정되면서 3년 4개월 동안 신 회장을 옥죄어온 ‘사법 리스크’가 사실상 마무리 됐기 때문이다.‘자유의 몸’이 된 신 회장이 ‘뉴롯데’ 완성을 위해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 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재계 관계자는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며 사법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난 만큼, 신 회장이 뉴롯데 완성을 위한 인적쇄신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법적 리스크에 묶여있던 신 회장은 자신의 뜻을 100% 반영한 인사를 단행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인사로 앞으로 신 회장이 이끄는 뉴롯데의 방향성을 짐작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세계는 계열사 실적부진으로 12월 정기인사 관행을 깨고 이마트 부문에 한해 선제적인 인사를 실시했다. 6년간 정용진 부회장을 보좌했던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를 비롯해 부사장, 상무, 상무보 등 전체 임원의 25%(11명)를 교체했다.

신세계의 이러한 임원진 교체는 지난 2분기 이마트가 창립 이후 첫 적자를 기록한 것에 대한 문책성 인사 측면이 컸다. 이번 인사를 지휘한 정용진 부회장은 오프라인 대형마트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이마트의 정체성을 뿌리째 바꿀 수 있는 젊은 CEO를 새로 영입하며 세대를 교체했다.

롯데의 유통부문도 이마트와 상황은 비슷하다. 온라인에 밀려 대형마트 실적은 급격하게 추락하고 있고, 백화점도 성장세가 꺾인 지 오래다. 그나마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하이마트도 역시 온라인 공세에 작년부터 성정세가 꺾이며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유통 계열사 최고책임자인 이원준 유통 BU장(부회장)의 교체 여부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올 상반기 각각 150억원, 37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3분기에는 마트, 슈퍼, 백화점 등 전 채널에서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 등 주요 사업부가 구조적 침체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7월부터 본격화된 일본 불매운동이 기름을 부었다. 불매운도 여파로 합작 자회사 역시 매출 타격을 받았다. 롯데와 패스트리테일링이 각각 49%, 51%의 지분으로 합작해 설립한 한국 유니클로 운영사 에프알엘코리아는 3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최대 50% 하락했다.롯데하이마트 역시 온라인 채널 경쟁 심화와 계절가전 판매 부진 등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호텔·서비스BU 분위기도 비슷하다. 최대 사업장인 롯데면세점 실적이 부진해서다. 롯데면세점 2분기 영업익(713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3%가 떨어지며 반토막이 났다(-45.3%). 여기에 지난해 인천공항면세점 제1여객터미널 3개 매장 사업권을 반납하면서 시장 점유율(37.8%)도 하락했다. 2016년 롯데면세점 시장 점유율은 48.7%였다.

화학BU도 분위기가 안 좋다. 롯데케미칼 영업이익 감소세는 그룹 상장사 중 가장 심각하다. 롯데정밀화학 역시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신 회장이 지난해 연말인사에서 화학BU장을 김교현 사장으로 교체했지만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진 못한 셈이다.

롯데는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4명의 BU장(식품·유통·화학·호텔&서비스) 중 화학과 식품 BU장 2명을 교체했다. 때문에 올해는 유통과 호텔&서비스 BU장 중 1∼2명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실적이 부진한 유통부문 BU장이 물러날 경우 그 자리엔 사장급인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와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 등이 차기 BU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둘 중에서는 부회장 급에 걸맞는 오랜 경력과 신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이동우 대표가 유력하게 꼽힌다.

롯데 관계자는 “올해 대부분 계열사의 실적이 부진하기 때문에 인사철을 앞두고 이런저런 말들이 많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 부회장의 유임 여부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dw0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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