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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등록 :
2019-11-18 10:51

LG디스플레이, 구조조정 고통분담에 임원들 빠졌다

생산직 이어 근속 5년차이상 사무직 희망퇴직 진행
2년째 이어진 대규모 인력조정에도 임원 퇴진 극소수
임원 전환배치 등 ‘자리보전’…평직원 희생 강요에 불만↑

LG디스플레이가 실적 악화에 따른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생산직(기능직) 인력을 대규모 줄였다. 이달 들어선 사무직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하지만 임원 퇴진은 극소수에 그쳐 평직원들만 ‘고통 분담’을 떠안았다는 내부 불만이 커지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8일부터 근속 5년차 이상 사무직의 인력 감축을 진행하고 있으나, 상당수 임원들이 퇴진이 아닌 LG전자 등 계열사로 이동하며 자리를 보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룹 내 전환배치 등으로 회사를 떠난 임원은 불과 몇 명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LG 측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임원 수는 대부분 유지하면서 밑에 직원들 위주로 인력 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는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임원들은 동참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무늬만 임원 감축에 그치고 구조조정 대상은 일반 사원들에 집중됐다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9월 한상범 전 사장이 실적 부진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곧바로 후임 CEO(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정호영 사장은 적자 폭을 키운 LCD(액정표시장치) 패널부문의 조직 축소를 통해 임원 25% 감축과 사무직 희망퇴직 등의 인력조정안을 내놨고 연말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발표했다.

LG디스플레이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9월말 기준 미등기 임원은 정호영 사장을 포함해 111명이다. 회사측이 25%가량 임원을 감축했다면 전체 임원 수는 85명 내외로 줄어들게 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일부 조직이 통폐합되면서 이미 임원 수는 25% 수치에 맞게 줄였고, (임원, 직원) 계열사 이동으로 전환 배치하는 것은 그룹 내에서 자주 있는 일”이라면서 “희망퇴직은 강제 사항은 아니어서 몇 명을 감원하겠다는 목표치가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올해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떠안을 것으로 예상되는 LG디스플레이는 생산직 구조조정으로 지난달 2500명이 회사를 떠났다. 이어 이달 말까지 사무직도 기본급 26개월치의 위로금 지급 조건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000여명이 회사를 떠났고 올해도 작년 수준의 감원을 진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의 공급 과잉과 저가 공세에 따른 LCD 사업 위축으로 비상경영체제 가동이 불가피해졌다. 이러한 회사 움직임은 전문인력 채용을 늘리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주부터 오는 25일까지 개발업무 등 경력 채용을 진행한다. 모집 분야는 재료소자 공정, 구동, 모듈, 윈도우, 기계설계 설비제어 등으로 채용 규모는 작지 않다. 주요 대기업의 채용 축소 바람에도 삼성 계열사의 전문인력 강화 움직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LG 측이 사업 재편 과정에서 젊은 직원들을 상대로 한 인력 감축에 나선 것을 두고 기업문화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는 다른 대기업과 비교해 임원 숫자가 너무 많고 자리보전이 수월해서 조직에 긴장감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공무원 조직 같은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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