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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등록 :
2019-12-06 10:38

수정 :
2019-12-06 11:05

이재용 부회장 재판 때문에…삼성, 인사·전략회의 ‘오리무중’

지난해 인사 12월6일 단행…올해는 빨라야 중순 넘어야
전자 CEO 3인방 유임 가닥...이 부회장 장고 끝 안정 선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파기환송심 2차 공판기일 출석.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 일정이 산적한 삼성전자가 연말 일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반기마다 개최하는 글로벌 전략회의와 연말 인사 일정이 지난해와 비교해 안갯속에 빠져든 형국이다.

삼성은 지난해 12월 6일 인사를 단행했지만 올해는 이날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관련 파기환송심 3차 공판이 열린다. 앞서 이 부회장 변호인단은 일찌감치 유·무죄 여부보다는 양형을 다투겠다고 밝힌 바 있어 초미의 관심사다.

이 부회장 변호인단은 손경식 CJ 회장 증인 채택을 통해 재판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산이다. 이는 손 회장이 지난해 1월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1심에서 증인으로 참석해 2013년 조원동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으로부터 ‘박 전 대통령의 뜻이라며 이미경 CJ 부회장을 퇴진시키라는 압박을 받았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첨예한 이 부회장의 사법 쟁점이 남아 있어 삼성전자가 운신의 폭을 좁힐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임원인사를 비롯해 당장 내년 삼성전자의 기틀을 닦는 ‘글로벌 전략회의’ 일정도 잡을 수 없다는 것. 오는 16일 개최할 것이라는 일부 예측이 나돌고 있지만 12월 중순 이후까지 폭넓게 바라볼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개최하는 이 회의는 지난 상반기에도 대내외적인 악재 탓에 규모를 줄여 간소하게 열렸다.

재판부의 이례적인 ‘첨언’으로 인해 숨가쁘게 돌아가는 내부 사정도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앞서 지난 10월 25일 열린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1차 공판에서 정준영 부장판사는 과거 이건희 회장이 내놓은 ‘신경영’에 버금가는 노력과 총수도 무서워할 정도의 내부 준법감시 제도 마련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최근 법무실 컴플라이언스팀을 통해 이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준법 점검 활동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남 DS부문장(부회장), 김현석 CE부문장(사장), 고동진 IM부문장(사장) 등 3인 사장 체제의 운명이 갈린 연말 인사도 재계의 예측이 계속해서 빗나가면서 미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보통 12월 첫째 주에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지만 현재로서는 이 공식이 깨진 셈이다. 재계에서는 재차 12월 둘째 주에 사장단 등 임원인사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지만 삼성전자 관계자들은 “발표 직전까지 젼해 예측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인사 폭을 두고는 일부 사장 교체설이 이따금 불거지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안정에 방점을 찍은 조직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지난달 29일 열린 이사회에서도 부문장 등 대표이사 변경 안건이 오르지 않았다는 관측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관련 일정에 “뚜렷이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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