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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노조가 변했다’…4차 산업혁명 시대 新노사문화 선택

현대·기아차 노조, 車 산업 위기 인식
현대차, 국민 안티 기업서 꼬리표 뗄 것
기아차, 어려운 경영환경 양측 공감대 형성

사진=금속노조 현대차 지부 제공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이 전반적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생떼 파업’ 보다는 사측과 함께 미래차 전략을 추진,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산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 노조의 변화가 새로운 노사문화의 이정표를 제시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현대차 8대 노조 위원장에 실리적인 노선을 중시하는 이상수 후보가 당선된 것은 이를 방증한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위기감이 커지면서 노조원들이 ‘투쟁’보다 실리를 통한 ‘안정’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자동차 새 노동조합 이끌게 된 이상수 지부장 당선인은 지난 5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현대차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지역주민과 국민들이 현대차 안티라면 만들어서 안 팔리는 회사가 되는 것 아니냐”면서 잦은 노조 파업으로 인한 국민 거부감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이는 현대차 노조 스스로 현실을 인식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노조가 정치적인 이해타산으로 접근하기보다 조합원의 현실을 대변하고 사측과 건강한 관계를 이어가야 한다는 변화된 모습이기도 하다.

기아자동차 노조 역시 새로운 접근방식을 선택했다. 사측과의 임금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해마다 진통을 겪던 모습과 달리 사측과 내년 임금을 잠정 합의했다. 노사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오는 13일 실시될 예정이지만 타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노사가 교섭 재개 2주일 만에 합의점을 도출한 것은 경영환경 악화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자동차산업의 구조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연내 임금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공감대의 결과물이다.

임금협상의 과정에서 보여준 노조의 모습은 상생 그 자체였다. 6개월에 걸친 협상에서 무파업으로 잠정합의안을 이끌어 낸것.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4만원(호봉승급 포함) 인상 ▲성과 및 격려금 150% + 320만원(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등이 포함됐다.

나아가 노사는 자동차산업의 대전환과 산업 생태계 변화에 따른 선제적 대응 필요성을 함께 인식해 ‘고용안정과 미래생존을 위한 미래발전위원회’를 운영하기로 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시대 도래에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도 이에 발맞춰 변화를 꾀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새로운 노사 관계의 이정표를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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