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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기자
등록 :
2020-03-1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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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앞둔 한성숙, 3년 투자 살펴보니…기술·콘텐츠·협력에 방점

한성숙, 임기 중 100여개사에 1.2조 이상 투자
미래에셋과 ‘혈맹’, 파이낸셜 투자 이끌어내기도
AI 연구소 인수, 기술 강화…YG엔터와도 협력
우아한형제들에 350억 투자, 2200억 회수 ‘잭팍’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지난 임기 3년 간 약 100여개 업체에 총 1조2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투자를 살펴보면 미래에셋대우와의 혈맹, 제록스리서치센터 유럽(현 네이버랩스 유럽) 인수, YG엔터테인먼트 등 기술과 콘텐츠,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성숙 대표는 3년 간 네이버를 이끌며 기술과 콘텐츠, 전략적 협력을 위해 투자 펀드 등을 포함해 약 100여곳에 1조2000억원에 이르는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약 100여건에 달하는 투자 건수 중 상당수는 국내외 스타트업의 간접 투자를 위한 펀드나 혹은 초기 스타트업들에 대한 10억원 미만의 소액 투자들이 대부분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임기 3년 간 진행한 주요 투자 중 하나로는 제록스리서치센터 유럽 인수를 꼽을 수 있다.

네이버는 지난 2017년 6월 미국 제록스로부터 제록스리서치센터 유럽을 인수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와 같은 프랑스 그르노블 지역 외곽에 위치한 첨단기술 연구소로 머신러닝, 컴퓨터비전, 자연어처리 등의 인공지능 기술이 강점이다. 인수금액은 비공개다.

네이버는 제록스리서치센터 유럽을 인수한 뒤 네이버랩스 유럽으로 재편하고 인공지능 기술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본사가 위치한 한국, 일본, 동남 네이버랩스 유럽이 위치한 유럽과 한국, 일본, 동남아 등을 연결하는 인공지능 연구벨트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콘텐츠 업체와의 협력을 위한 전략적 투자도 단행했다.

네이버는 지난 2017년 3월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해 100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YG엔터테인먼트, YG인베스트먼트 펀드에 각각 500억의 투자를 단행했다. 공시한 시점은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된 당일이다.

네이버가 YG엔터테인먼트에 투자를 단행한 것은 동영상 플랫폼 V라이브 등의 경쟁력 강화 차원이다. V라이브는 글로벌 스타 라이브 방송 서비스다. 단순 스타 일상 생활 방송을 넘어 지난해 라이브 공연 상품을 선보이면서 전년대비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다. 방탄소년단 등의 라이브 공연 등도 선보이며 글로벌 플랫폼으로 안착하고 있다.

한 대표는 임기 내 이종산업 업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상호 지분투자도 단행했다.

네이버는 지난 2017년 7월 미래에셋대우와 약 5000억원 규모의 상호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각사가 보유한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서로 매입하는 형태다. 네이버의 금융 및 경제정보 콘텐츠 플랫폼, 미래에셋대우의 금융콘텐츠를 융합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 차원이다.

지난 2018년 3월에는 양사가 함께 총 2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인공지능과 로봇, 사물인터넷 등 성장가능성이 높은 기술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한 펀드다.

네이버의 미래에셋대우와의 혈맹은 지난해 핀테크로도 확대됐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네이버파이낸셜에 8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간편결제 사내독립기업 네이버페이를 분사해 만든 계열사다. 투자금을 기반으로 네이버통장, 증권, 보험 등 결제와 연계된 금융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잭팟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네이버는 지난 2017년 9월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350억원을 투자했다. 우아한형제들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이 피인수되자 지난해 말 2212억원에 매각했다. 1억달러(약 1200억원)의 현금과 8900만달러 규모의 딜리버리히어로 보통주를 받는 매각이다. 투자금과 매각금 차이는 약 6.3배에 달한다.

한편 네이버에 따르면 이달 27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성숙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의결될 예정이다.

이어진 기자 l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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