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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이 기자
등록 :
2020-04-22 15:48

수정 :
2020-04-22 18:14

‘차석용 매직’ 끝날까...60분기 만에 첫 역성장 전망

코로나19 여파 1분기 직격탄 성장세 꺾여
미주 지역 제동 걸리며 차석용 ‘글로벌 매직‘도 발목

그래픽=박혜수 기자

무려 14년 간 단 한 번의 꺾임 없이 성장 길을 달리던 LG생활건강의 실적 행진이 올해 1분기 성적으로 막을 내릴 전망이다. 그간 내수 침체와 중국의 사드보복 사태 속에서도 굳건한 성장세를 보여왔지만 올 초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매출 타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59분기 연속 성장 기록을 세운 차석용 부회장의 ‘매직 경영’에도 제동이 걸린 셈이다. 이에 따라 LG생활건강의 연간 실적이 15년 만에 처음으로 무너질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1분기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화장품 부문 매출 급감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LG생활건강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 1조7861억원, 영업이익 226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 29.7% 감소한 수치다. 중국 현지에서는 화장품 부문만 매출 30%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현지 매출은 백화점 등 오프라인 채널 비중이 높은 만큼 매장 영업 중단과 단축 영업이 영향을 미친 탓이다.

시장 전망대로라면 LG생활건강이 차 부회장 부임 이후 첫 역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LG생활건강이 1분기 실적은 오는 23일 발표된다.

차 부회장은 2005년 부임 이후 20여 건의 M&A, 브랜드 럭셔리 전략 등 마케팅을 선보이며 화장품 업계 내 이례적인 성장세를 보여왔다. LG생활건강은 차 부회장 부임 직전인 2004년 매출액은 9526억원, 영업이익은 544억원에 불과했지만 매년 실적을 갈아 치우며 지난해에는 매출액 7조6854억원, 영업이익 1조1764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일궈냈다. 매출 뿐만 아니라 59분기 연속 영업익 성장을 이끌며 ‘차석용 매직’ 매직 타이틀을 지켰다.

올해는 이 같은 신화적인 기록이 깨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당초 LG생활건강은 올해의 슬로건을 ‘글로벌화’로 내걸고 미국을 비롯한 유럽 시장 확대에 힘을 쏟겠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뒤늦게 코로나19가 미국·유럽 지역을 강타하며 이들 지역의 경우 매출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중국 시장 정상화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 티몰 등 온라인 플랫폼 물류 정상화 수준은 70%까지 끌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2분기부터 실적 회복 가능성이 엿보이지만 아직까지 국내 면세 채널의 매출 정상화는 지켜봐야 한다. 요우커(중국단체관광객)와 따이공(중국 보따리상)이 면세점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책임졌던 만큼 당장 이들의 매출을 기대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1분기 타격은 올해 연간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화장품 외 음료 부문도 코로나19 영향으로 배달 수요는 늘었지만 오프라인 채널 매출이 급감하면서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은 중국 현지 백화점 등 오프라인 채널 비중이 높아 올해 상반기까지 매출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그나마 생활용품 부문에서 리스크를 해소하고 있지만 하반기 면세 매출이 정상화 되지 못한 상황에서 전체 실적을 견인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귀띔했다.

변상이 기자 bse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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