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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켜는 IPO시장…‘바이오·언택트’ 줄선다

드림씨아이에스 청약 흥행에 IPO시장 ‘반색’
예비심사 청구도 급증…3월 4개→4월 20개
SK바이오팜·티몬·카카오뱅크 등 상장 기대
증권가 “하반기 IPO시장 키워드는 비대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꽁꽁 얼어붙었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점차 기지개를 켜고 있다.

최근 ‘이태원發’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시작된 모습이지만,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제약·바이오 기업과 ‘언택트(Untact·비대면)’ 관련 기업들이 상장에 속도를 내면서 IPO 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임상시험대행업체(CRO) 드림씨아이에스는 지난 7~8일 진행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9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는 희망 밴드(1만3000~1만4900원) 상단인 1만4900원으로 확정됐다.

공모가를 밴드 상단에서 결정한 것은 지난 2월 상장한 서울바이오시스와 플레이디 이후 3개월 만이다. 또 이번 IPO는 지난 3월 16일 상장한 엔피디 이후로 약 두 달 만에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드림씨아이에스의 상장 흥행이 침체된 IPO 시장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지난 4월에는 20여개 기업이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며 IPO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앞서 1분기 IPO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에 비해 신규상장건수, 공모규모, 수익률이 모두 부진했다. 지난달에는 5년 만에 IPO가 ‘0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1분기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기업은 위세아이텍, 서남, 레몬,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제이앤티씨, 서울바이오시스, 플레이디, 엔피디 등 8곳뿐이다. 이 가운데 코스피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없었다.

이 기간 상장 예정이던 SCM생명과학, 노브메타파마, 압타머사이언스 등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공모 일정을 줄줄이 연기하거나 철회했다. 지난달 유일하게 공모를 진행한 센코어테크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상장을 철회했다.

하지만 상장을 미뤄온 일부 바이오기업들이 하나, 둘 다시 상장 시동을 걸고 있다. 특히 한때 상장 연기설이 나오기도 했던 SK바이오팜도 당초 계획대로 6월 안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재확인했다.

SK바이오팜은 시장가치만 5조원을 넘을 것으로 관측되는 올해 IPO 시장 최대어다. 증권가에선 SK바이오팜이 시가총액 5조원 이상, 공모규모 1조원 이상 기업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하는데, 실제 상장 과정에서 이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2월 30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6개월 이내인 상반기 내에 상장 작업을 완료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증권신고서를 제출 후 상장까지는 한 달이 조금 넘는 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적어도 5월 중순까지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시장에서는 ‘언택트 문화’ 확산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이전보다 더 높은 기업 가치를 평가 받을 수 있는 비대면 업체들의 IPO도 주목하고 있다.

비대면 서비스와 관련된 분야는 헬스케어(원격의료),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온라인 플랫폼 등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자 행동 패턴이 변화됨에 따라 관련 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에 해당되는 업체들이 공모 절차에 나설 가능성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1세대 이커머스 업체인 티몬은 올해 3월 창립 10년 만에 첫 월간 흑자를 기록한 뒤 상장 대표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2010년 소셜커머스로 시작한 티몬은 지난해 타임커머스로 사업구조를 전환한 이후 올해 3월 첫 월 단위 흑자를 기록했다. 티몬은 당초 매각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최근 수익성이 개선됨에 따라 기업공개로 방향을 튼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티몬이 상장에 성공하면 국내 이커머스 기업으로 국내 증시에 입성하는 첫 사례가 된다.

이진원 티몬 대표는 “안정적인 자본확충과 투명 경영 강화를 위해 기업공개를 추진한다”며 “이커머스 기업은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성공적인 기업공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여기에 1200만 고객을 등에 업은 비대면 금융서비스 업체 카카오뱅크도 올 하반기부터 IPO를 위한 실무 준비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한국투자증권 투자은행(IB)본부에서 IPO를 담당했던 김광옥 부대표로 영입해 상장 추진 채비를 마쳤다.

김 부대표는 한투증권 IB본부에서 국내 주요 기업의 IPO를 주도했으며, 한국투자금융지주 준법감시인을 거쳐 한국투자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역임했다. 또 2015년에는 카카오뱅크 설립 준비에 참여하기도 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달 27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IPO를 위한 실무적 준비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투자회수가 아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자본확충을 목적으로 IPO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전문업체인 에임시스템, 온라인교육 사업을 영위 중 인 아이비김영 등 다수의 비대면 관련 업체들이 4월부터 청구 접수를 한 상황이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까지 IPO 시장에서 ‘소부장(소재·부품·장비)’과 국산화가 키워드였다면, 올해 하반기는 비대면 서비스와 관련된 키워드가 지배적일 것”이라며 “증시가 반등하는 모습을 나타내면서 다수의 기업들이 청구서 접수를 완료했고, 이미 심사승인을 받은 기업들이 설명회를 진행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4월 심사를 청구 접수한 기업 수는 20개로 2월(5개)과 3월(4개) 대비 크게 증가한 모습”이라며 “4월에 코로나 19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했는데 불구하고도 청구 접수한 기업 수가 크게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5월에도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고병훈 기자 kbh6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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