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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이 기자
등록 :
2020-05-21 08:12

수정 :
2020-05-21 14:00

형지그룹,코로나에 실적폭탄…고민 커진 최병오 회장

주력 브랜드 가두점 매출 직격탄 재고 부담도 커져
부진한 브랜드 철수, 가두점서 온라인으로 경영전략 바꿔

국내 1세대 중견 패션업체인 형지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 확산으로 매출에 직격탄을 맞으며 흔들리고 있다. 형지는 그간 패션업계 장기 불황이 계속된 가운데서도 뚝심있게 가두 매장을 운영해왔지만 코로나19에 매출 직격탄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에 최병오 회장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도미노 식으로 가두점들의 적자 행진이 이어질 게 뻔하다. 21일 증권가 일각에서는 형지그룹의 올해 1분기 매출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가두 매장 상황이 어려워진 것을 물론, 대형 패션업체들의 실적 하락이 현실화 됐다는 이유에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형지는 1분기 대표 브랜드인 크로커다일레이디, 샤트렌 등의 주력 브랜드들의 매장 평균 매출이 반토막 이상 급감했다”며“2년 연속 영업 적자에서 코로나 사태가 확산되며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고 말했다.

형지는 최근 2년 간 발생한 순손실만 461억원에 달한다. 2018년에는 순손실 289억원, 지난해에는 순손실 173억원을 기록했다. 패션업계의 특성상 판매되지 못한 제품들은 고스란히 창고에 쌓이면서 재고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형지는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재고 자산이 1414억원에서 1719억원까지 21.57% 늘어났다.

주력 계열사들도 코로나로 인한 피해가 상당하다. 특히 학생복 브랜드인 형지엘리트는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8.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72억원으로 15.1% 줄었고 순손실은 15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등교 개학이 늦어지면서 교복 납품, 대금 결제 지연 등과 함께 B2B사업부의 거래처·거래물량이 크게 변동된 탓이다.

최 회장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체질개선 작업부터 실시하기로 했다. 실적이 부진한 오프라인 브랜드는 과감히 철회하고 수익성 있는 브랜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 잘나가는 브랜드는 집중해서 더욱 규모를 키우기로 했다. 골프웨어 브랜드를 보유한 상장 계열사 까스텔바작은 형지의 유일한 실적 버팀목으로 꼽힌다. 까스텔바작은 골프웨어 시장이 커지면서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매출은 2016년 335억원에서 최근 2년동안 800억~90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고, 2017년부터 연간 1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채널 정리와 온라인 채널 확대에도 코로나 사태로 수익 개선 가능성은 적은 상황”이라며 “최근 형지 신용등급도 부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어 실적 회복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재무개선도 어려울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변상이 기자 bse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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