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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등록 :
2020-07-06 17:52

‘최악 위기’ 하나투어, 면세업 철수 수순 밟을까

SM면세점 인천공항 T1서 철수…서울 시내점도 9월 폐점
인천공항 T2 출국장·T1 입국장 등 매장 2곳만 남아

그래픽=박혜수 기자

하나투어가 운영하는 중견 면세점 1위 사업자 에스엠(SM)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출국장에서 철수하며 올해만 매장 절반을 접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모기업 하나투어마저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에 놓여있어 면세업 철수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6일 에스엠면세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오는 8월 31일 사업권이 만료하는 인천공항 T1 매장의 연장영업과 재입찰을 모두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인천공항공사가 3기 사업자에게 사업권 만료 이후 연장 영업을 제안한 것을 거절한 것은 물론 추후 진행될 사업자 선정 입찰 참여마저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에스엠면세점은 코로나19 사태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여전히 높은 수준의 공항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워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정부가 공항 입점 면세업에 대한 지원책을 내놓으면서 중소기업과 중견기업간 차등 지원을 결정한 점도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에스엠면세점은 오는 9월부터 인천공항 면세점을 운영할 신규 사업자를 선정하는 입찰에 지난 3월 참여했다가 중도 포기한 바 있다. 당시에도 에스엠면세점은 코로나19로 입·출국객이 전무한 상황에서 정부 지원에서마저 배제된 것을 사유로 꼽았다.

앞서 에스엠면세점은 지난 3월 이사회를 열고 ‘1호 면세점’이었던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을 반납하기로 결정하기로 결정했다. 영업 종료 일자는 오는 9월 30일로 예정하고 있다.

인천공항 T1 출국장 매장과 서울점이 모두 문을 닫게 되면 에스엠면세점이 운영하는 면세점은 인천공항 제2터미널(T2) 출국장 면세점과 T1 입국장 면세점만 남게 된다. ‘중견 면세점 1위 사업자’ 지위에서도 당연히 내려오게 된다.

일각에서는 에스엠면세점의 최대주주인 하나투어가 면세업에서 사실상 발을 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철수매장인 서울점과 T1 출국장 매출액의 규모가 에스엠면세점 매출액의 거의 7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에스엠면세점이 지난 3월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에스엠면세점의 T1 매출액은 695억원, T2 매출액은 364억원이었다.

에스엠면세점은 지난해까지 꾸준히 덩치를 불려왔으나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실제로 SM면세점의 매출액은 2016년 1471억원, 2017년 1431억원, 2018년 1611억원, 2019년 1808억원으로 조금씩 증가했으나 단 한 해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726억원에 달한다. 올 1분기 매출액도 2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감소했고, 영업손실도 64억원으로 5.4배 확대됐다.

여기에 에스엠면세점의 최대주주인 하나투어마저 코로나19 사태로 위기를 겪고 있어 에스엠면세점을 더 이상 지원하기 어렵다는 점도 철수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일본 불매 운동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7.9%, 76.1% 줄어든 데 이어 지난 1분기에는 창사 이래 최대 적자를 내는 등 위기를 겪고 있다. 이 때문에 비주력 사업과 부실 사업을 정리하는 등 사업 재편에 나선 상황인데, 면세업도 ‘정리 대상’에 들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에스엠면세점은 다른 매장에서의 철수 계획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T2 출국장의 운영 기간은 2023년까지로 아직 3년 여 남아있고, T1 입국장의 경우 5+5년 계약으로 최장 9년 정도 더 운영이 가능하다.

에스엠면세점 관계자는 “T1 출국장은 더 이상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며 “남은 매장의 철수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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