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에 가격 하락세 ···코로나 악재까지 이중고마니커, 자금난에 대규모 유상증자 자금수혈마니커에프앤지, B2C사업 강화 실적 방어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마니커는 24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마니커는 조달 자금 가운데 206억8000만원은 운영자금으로, 40억원은 채무상환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2018년 이후 2년 만이다.
마니커는 지난해 닭고기 공급과잉으로 타격을 받으면서 실적이 뚝 떨어졌다. 마니커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2% 떨어진 2417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15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2017년 103억원 ▲2018년 112억원 ▲2019년 175억원으로 3개년 연속 적자다. 이번 1분기도 15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육계 업계는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져 수년간 닭고기 가격이 하락한 탓에 실적이 악화일로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전인 2월 생계(대) 유통가격은 ㎏당 1169원이었으나, 지난달 827원까지 떨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대형 급식업체 납품 등에 차질이 빚어지고 소비가 둔화해 가격 회복 시점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마니커로부터 생닭을 공급받아 부위별 가공 완제품을 공급하는 마니커에프앤지는 지난해 매출액 998억원, 영업이익 4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0.4% 증가, 29.6% 감소했다. 올해 1분기도 영업이익이 8억원에 그치면서 지난해 10억원 대비 22.7% 줄었다. 그러나 B2B 비중이 압도적인 마니커와 달리, 최근 B2C 매출 비중을 확대하면서 실적 방어에는 성공했다.
실제 마니커에프앤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대형 프랜차이즈 위주의 B2B 매출은 감소했으나, B2C 채널 중심의 매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실적 기준으로 B2B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9% 줄어든 반면, B2C 매출은 57.1% 늘었다.
가정간편식(HMR) 중심으로 B2C 성장전략을 세우면서 매년 자체 개발 신제품 출시에도 착수했다. 특히 닭고기를 활용한 죽류, 탕류 등 제품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에어프라이어 전용 간편식 브랜드 ‘에어프랜즈’를 론칭했으며, 이어 7월 삼계탕 제품이 아마존에 입점하면서 B2C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30건의 신제품 개발계획을 세우고 신제품 매출액 목표를 105억원으로 잡았다.
마니커에프앤지는 B2C 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2분기 실적은 마니커와 달리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미국, 일본, 캐나다 등에서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삼계탕 HMR 수출이 지속된 것이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 지난해 말 캐나다 식품검사국(CFIA)으로부터 수출 승인을 받은 후 삼계탕 HMR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홀딩스 관계자는 “마니커는 이번 자금수혈로 회사 재무구조 개선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마니커에프앤지의 경우 성장률 높은 HMR 제품군을 확보해 B2C시장 점유율 및 인지도를 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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