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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등록 :
2020-09-23 15:23

테슬라 배터리데이로 또다시 주목받은 LG의 베터리 경쟁력

테슬라 CEO “배터리 구매 물량 늘릴 것”
2022년 배터리 공급 부족…LG화학은 수혜
1회 충전으로 600km까지 가는 배터리 주목

사진=LG화학 제공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배터리 구매 확대와 기술력 증대를 목표로 내걸면서 LG화학도 주목받는다. 테슬라를 주요 고객사로 둔 LG화학의 실적 증가와 글로벌 전기차 점유율 1위도 지속될 전망이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프리몬트 공장 주차장에서 열린 배터리데이 행사에서 “지금보다 훨씬 저렴한 전기차를 내놓을 것”이라며 “배터리 가격을 낮춰야한다”고 했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가 작고 비싸므로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출력을 높여야 한다는 뜻이다. 테슬라는 LG화학,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에서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으며 독일에 자체 배터리 공장을 설립 중이다.

머스크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LG화학, 파나소닉, CATL 등의 협력사에서 배터리 구매물량을 줄이지 않고 늘릴 것”이라며 “제휴 업체들이 최대치로 생산해도 2022년에는 공급 부족이 예상돼 우리 스스로도 행동에 나설 수 있다”며 배터리 자체 생산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그는 “제휴 업체들이 최대치로 생산해도 2022년에는 (배터리) 공급 부족이 예상돼 우리 스스로도 행동에 나설 수 있다”며 배터리 자체 생산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머스크의 트위터 발언과 배터리데이 행사 이후 국내에선 LG화학의 수혜를 내다보는 분위기다. 테슬라가 배터리 공급 물량 확대와 기술력을 강조한 상황에서 LG화학의 판로도 넓어졌다는 분석이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배터리데이의 시사점은 2022년 이후 발생할 수 있는 글로벌 배터리 공급 부족 가능성”이라며 “테슬라가 제시한 100GWh 배터리 내재화는 현재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LG화학의 생산 능력과 맞먹는 수준으로 약 2년 사이에 자체 개발한 제조설비와 신규 공정 등을 적용해 100GWh 생산 라인을 구축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배터리 공급 부족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이므로 테슬라에 배터리를 판매하는 LG화학엔 청신호라는 뜻이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배터리데이의 핵심은 배터리 원가와 에너지 용량 측면에서 테슬라의 내재화 배터리가 국내 배터리 업체의 중장기 경쟁력을 훼손할 가능성이 있느냐에 대한 부분”이라며 “LG화학이 LFP(리튬인산철), 건식전극, 실리콘, 하이니켈 모두 준비 대응 중이고 테슬라의 신기술 로드맵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해당 가능성은 단기적으로 낮다”고 봤다.

테슬라도 2022년 이후에나 신기술이 안정된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할 수 있는데 LG화학도 LFP와 건식 전극을 활용한 배터리 경쟁력의 고객 대상 샘플 테스를 준비하고 있어 테슬라만이 건식 전극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도 “LG화학 등이 테슬라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다른 회사에도 납품하면서 기술이 더 빨리 확산하고 전기차로의 전환도 더 빨리 되며 가격도 빨리 내려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결국은 테슬라가 전기차 핵심인 배터리 기술력을 관건으로 꼽고 필요한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는 것이다.

LG화학의 주요 고객사는 테슬라를 비롯해 미국 GM·포드·크라이슬러, 유럽 폭스바겐·르노·볼보·아우디·다임러·메르세데스벤츠·재규어·포르쉐, 중국 지리 자동차 등으로 알려졌다. 국내엔 현대·기아차도 있다. 올해는 배터리 사업에서 매출 10조원 달성이 유력하다는 분석도 뒤따르고 있다.

2021년에는 NCMA 배터리까지 출시할 예정이다. NCMA 배터리는 양극재의 주성분이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으로 이뤄져 있다. 니켈 함량이 90%를 차지해 에너지 밀도가 높다. 반면에 값비싼 코발트 비율은 5% 이하로 감소한다. 에너지밀도와 원가 절감을 다잡을 수 있는 구조다. 이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를 550~600km까지 확대 가능하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자체적으로 배터리를 개발하기보다는 앞으로도 생산 공정을 설계하고 배터리 제조사에 위탁을 맡기는 방향이 현실성 있다”며 “LG화학을 비롯한 기존 공급사가 이를 계속해서 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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