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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레쥬르 정리하는 CJ, 푸드빌 다음 행보는?

뚜레쥬르 정리하는 CJ, 푸드빌 다음 행보는?

등록 2020.12.08 16:33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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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떼고 포 떼고’ 핵심 브랜드 모두 사모펀드로뚜레쥬르 넘기면 매출 반토막···신성장동력 부족흡수합병 시나리오···실현시 20년만에 제일제당 품에

사진=CJ푸드빌 제공사진=CJ푸드빌 제공

CJ그룹이 비핵심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뚜레쥬르의 새 주인 윤곽이 드러나면서 CJ푸드빌의 다음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모인다. 일각에서는 투썸플레이스부터 뚜레쥬르까지 ‘차 떼고 포 뗀’ CJ푸드빌이 결국 CJ제일제당으로 흡수 합병될 것이란 가능성이 나온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뚜레쥬르의 새 주인에 글로벌 3대 사모펀드(PEF) 칼라일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과 칼라일은 막바지 가격 협상에 돌입했으나, 구체적인 딜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CJ그룹은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CJ푸드빌 뚜레쥬르의 매각을 결정했다. 뚜레쥬르는 국내 2위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업체로, 국내 가맹 매장은 1300여개에 달하며 시장점유율은 약 26%다.

CJ푸드빌은 투썸플레이스에 이어 뚜레쥬르까지 핵심, 알짜였던 브랜드를 모두 사모펀드에 넘기게 됐다. 앞서 CJ푸드빌은 투썸플레이스를 홍콩계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하는 등 몸집을 줄여왔다. 지난 7월 초에는 투썸플레이스 잔여 지분 15%(1만6875주)를 710억5993만원에 처분하며 관계를 완전히 해소했다.

지난해 뚜레쥬르는 CJ푸드빌 전체 매출액 중 약 48%(4003억원)를 차지했다. 영업이익 기여도 역시 높은 편이다. 이번에 매각이 성사되면 CJ푸드빌의 연 매출 규모는 4000억원 대로 반 토막이 난다. 10여 년 전인 2007년(4972억원)수준이다.

업계에서는 CJ푸드빌이 CJ제일제당으로 흡수 합병되는 시나리오를 조심스레 제기하고 있다. 뚜레쥬르 매각 작업까지 막바지에 다다른 데다, 수년 전부터 외식 브랜드 등을 CJ제일제당에 넘기는 등 정리 작업을 진행해왔기 때문이다.

CJ푸드빌은 1994년 CJ제일제당의 외식사업부로 시작했다. 1997년 뚜레쥬르와 빕스를 론칭했고 2000년에 CJ제일제당에서 분사하면서 CJ푸드빌로 독립 출범했다. CJ푸드빌이 흡수 합병 시나리오가 실현되면 CJ푸드빌은 독립 20년 만에 다시 CJ제일제당의 품으로 돌아오는 셈이다.

CJ푸드빌은 올해만 해도 ‘비비고’ 브랜드 상표권, 생산설비 등을 CJ제일제당으로 이전했다. CJ그룹은 ‘한식 세계화’를 목표로 가정간편식(HMR)과 외식에서 각각 비비고 브랜드를 운영해 왔다. 그러나 외식사업을 영위하던 CJ푸드빌의 상표권 지분을 CJ제일제당이 가져오며 단독으로 소유하게 됐다. CJ푸드빌은 레스토랑간편식(RMR) 생산공장인 진천공장도 계열사인 CJ제일제당에 양도하기로 했다. 양도금액은 207억3700만원이다.

이제 CJ푸드빌에 남은 주력 브랜드는 샐러드바 ‘빕스’와 한식 뷔페 ‘계절밥상’,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플레이스’ 정도다. 여기에 컨세션 사업이 남아있다. 그러나 이들도 정리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한식 뷔페 열풍이 사그라들며 경쟁력이 약화한 계절밥상은 브랜드 자체를 정리할 가능성도 있다.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빕스는 ‘몽중헌’, ‘우오’처럼 CJ제일제당 외식담당부서로 사업권을 넘길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CJ푸드빌은 이미 지난 2017년 파인다이닝 브랜드인 중식당 몽중헌, 일식당 우오 등을 CJ제일제당에 넘긴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CJ그룹이 CJ푸드빌 브랜드나 자산 등을 정리하는 모양새를 보면 외식 사업에 의지가 크지 않아 보인다”며 “향후 그룹 전략에 따라 CJ푸드빌이 CJ제일제당에 흡수 합병될지 매각될지 또는 그대로 사업을 영위하게 될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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