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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선, 한화에너지로 복귀···‘큰형’ 김동관 도와 태양광·수소 키운다(종합)

김동선, 한화에너지로 복귀···‘큰형’ 김동관 도와 태양광·수소 키운다(종합)

등록 2020.12.23 16:21

이세정

  기자

3년만에 발전계열사 글로벌전략 임원 복귀성장세 가팔라···태양광 사업이 외형성장 견인 중니콜라 투자·부생수소 발전소 등 수소 선제적 진출해외 프로젝트 수주가 핵심···글로벌 역량 중요도 확대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한화가 막내인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이 3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한화그룹 3세 경영승계 작업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김동선 상무보는 한화에너지에서 맏형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추진하는 태양광·수소 사업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동선 상무보가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 담당으로 입사했다. 1989년생인 김 상무보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3남으로, 미국 태프트스쿨, 다트머스대학교를 졸업했다. 특히 승마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2015년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장으로 입사하며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지만, 2년 뒤인 2017년 일련의 사건으로 그룹을 떠났다.

김 상무보는 3년간 독일 등에서 머무르며 종마(번식을 목적으로 말을 사육), 요식업, 이벤트 등 개인 사업을 펼쳤다. 올 초엔 종마사업을 정리한 뒤 한국으로 귀국했고, 승마 전문지 인터뷰를 통해 선수 은퇴 후 투자은행가가 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실제 김 상무보는 4월 국내 토종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에 입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6개월 만에 사직서를 냈고, 지난 10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장례식장에 김승연 회장의 손을 잡고 나타났다. 3년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비췄다는 점에서 경영복귀를 암시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당초 재계 안팎에서는 김 상무보가 서비스와 레저, 호텔 관련 계열사를 복귀처로 정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김 회장은 일찌감치 김동관 사장에게 화학·방산 계열사를,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에게 금융계열사를 맡기겠다는 구도를 그려왔다. 특히 김 상무보가 마(馬) 관련 사업에 애착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유력하게 꼽혔다.

하지만 김 상무보는 한화가 3세들이 지분 전량을 보유한 에이치솔루션 100% 자회사인 한화에너지로 공식 복귀했다. 레저와 서비스업은 경영수업을 받기에 영업환경이 좋지 않다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에너지는 그룹 발전 계열사로, 김동관 사장의 든든한 승계 발판이 돼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주요 영위 사업은 집단에너지,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액화천연가스(LNG), 수소연료전지 등이다.

최근 들어서는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눈여겨 봐야 할 계열사로 부상하고 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75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16% 넘게 증가한 781억원을 기록했다.

외형성장은 태양광 사업이 견인하고 있다. 태양광 프로젝트 매각 등 사업의 3분기 누적 매출은 1267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 240억원을 5배 넘게 뛰어넘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솔루션이 추진하는 태양광 사업 중 다운스트림 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그룹 ‘그린수소’ 비전 실현을 위해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에 선제적 투자를 단행하거나, 부생수소를 활용한 세계최대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소를 짓기도 했다.

김 상무보는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한화에너지의 글로벌 사업 확대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한화에너지의 현재 해외 매출 비중은 30% 수준이다. 전년 14.5%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글로벌 시장의 중요도는 점점 확대되고 있다. 특히 태양광과 ESS 등 극적인 매출 향상으로 이어지는 굵직한 프로젝트는 대부분 해외에서 수주하는 만큼, 글로벌 역량이 필수다.

한화에너지의 기업가치 제고는 한화가 오너3세들의 승계 기반을 다지는데 도움이 된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한화에너지의 기업가치가 올라갈수록, 에이치솔루션의 몸값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에이치솔루션은 향후 3형제의 승계자금 마련 창구가 될 것으로 거론된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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