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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백현 기자
등록 :
2021-01-18 09:01

수정 :
2021-01-19 08:27

[ESGD 금융시대]“경영 패러다임 대전환기” 착한 금융과 디지털 금융 사이에서

‘착한 기업이 혁신기업’…글로벌 흐름 급변
금융 CEO들, ‘ESG 경영’ 실천 중요성 역설
“생존, 디지털 대응에 달려” 절박한 몸부림
ESG와 디지털 경영 이해상충 해결은 과제

그래픽=박혜수 기자

2021년 금융권의 경영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단순히 많은 이익을 얻어서 이를 건전하게 관리하는 것이 지상과제로 통하던 시대는 끝났다. 금융회사가 얻은 이익을 얼마나 의미 있게 투자하고 관리하느냐가 최우선인 시대가 됐다.

올해 국내 대형 금융지주 회장 5인이 언급한 신년사에서 공통으로 등장한 것은 ESG 경영과 디지털 전환이다. ESG 경영은 친환경, 사회적 책임 실천, 지배구조 투명화 등을 강조한 것으로 지난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세계 경영의 최근 트렌드에서 ESG 경영이 주목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환경이 파괴되고 사회 안팎 관계와 회사의 지배구조가 복잡하게 흘러가면서 ‘얼마나 많이 돈을 버느냐’에서 ‘얼마나 착하게 사업을 하느냐’로 관점이 바뀌었다.

사업을 하더라도 나쁜 방식과 목적으로 추진하는 기업이 시장을 주름잡는다면 지속 가능한 사회는 실현될 수 없는 과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지속 가능한 사회 구현을 위해 ‘착한 기업’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그 세부 과제로 ESG 경영이 주목받게 됐다.

여기에 디지털 기술의 우리의 일상 속으로 더 깊숙이 파고들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 이후 이른바 ‘언택트 금융’이 대세가 된 상황에서 기존의 오프라인 기반의 금융 인프라로는 생존을 논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더구나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으로 대표되는 대형 ICT 기업이 금융권 진출을 호시탐탐 노리면서 전통 금융회사와 빅테크 기업 간의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 경쟁에서 금융회사가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의 과제를 하루빨리 해결해야 한다.

이 점을 잘 알고 있는 국내 주요 금융회사들은 부지런히 ESG 경영과 디지털 대응, 두 가지를 조합한 이른바 ‘ESGD 경영’ 실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친환경 금융이다. 주요 금융회사들은 ‘탈석탄 금융’과 ‘탄소 제로 경영’을 잇달아 선언하면서 환경오염이 우려되거나 지구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사업에 대해서는 투자, 대출, 보증을 줄이겠다는 다짐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지구와의 약속을 지키는 행동이 친환경 금융이라면 포용적 금융은 사회 구성원 간의 상생을 꾀하기 위한 금융권의 행동으로 볼 수 있다. 금융 취약계층의 접근성을 높이고 미래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유망기업에 투자해 경제 사회 발전의 선순환을 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도 매우 투명하다고 평가받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도 더 투명해지고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금융회사는 특정 주인이 없는 곳이 많은 만큼 명실상부한 경영진의 감시자로서 사외이사들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디지털 전환 대응은 각 금융회사가 현재 시점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문이다. 금융 거래에만 국한됐던 은행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플랫폼화해 은행 앱 하나면 생활의 다양한 부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착한 경영’을 추구하는 ESG 경영과 ‘빠른 변화’를 추구하는 디지털 전환은 서로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 있다. 더구나 사회 선순환을 위한 고용 안정이 우선시돼야 하지만 동시에 디지털 금융 환경 적응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따라서 이같은 과제를 얼마나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느냐가 ESGD 경영의 정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제 ESGD 경영은 금융권이 반드시 실천해야 할 생존의 키워드가 됐다”며 “착한 기업, 디지털 변화에 기민한 기업만이 미래 금융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트렌드가 정착된 만큼 이같은 기조는 한동안 오랫동안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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