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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TV 공급 늘어난다' OLED 수혜주 찾는 개미들

'OLED TV 공급 늘어난다' OLED 수혜주 찾는 개미들

등록 2022.03.21 15:22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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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QD-OLED TV 美서 첫 출시···"번인 줄이고 더 밝게"국내 OLED 장비‧소재주 실적 모멘텀 부각···주가상승 기대낮은 수율에 높은 원가 경쟁력은 부담···TV 수요도 둔화세

'OLED TV 공급 늘어난다' OLED 수혜주 찾는 개미들 기사의 사진

삼성전자가 QD(퀀텀닷) OLED TV 출시를 예고하면서 OLED 수혜주를 찾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가세로 OLED TV 공급량이 늘어나면 국내 OLED 관련 소재‧장비주들이 큰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QD OLED는 수율이 낮아 공급에 한계가 있고 가격 경쟁력도 떨어진다는 점은 과제로 지적된다.

2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2022년형 OLED 4K 스마트 TV'의 사전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이 제품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생산한 QD 패널을 적용한 첫 OLED TV다. 일본 소니가 오는 6월 QD OLED TV를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이보다 빠른 삼성전자가 '최초 판매'의 타이틀을 쥐게 됐다.

그간 글로벌 OLED TV 시장은 LG디스플레이를 등에 업은 LG전자가 쥐고 있었다. 소니와 파나소닉 등도 판매하고 있지만 핵심 부품인 대형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독점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말부터 기존 OLED 패널보다 더 밝으면서 번인(burn-in) 현상은 줄인 QD OLED 패널을 생산하면서 새로운 판이 짜여졌다.

OLED TV는 기존 LCD TV에 비해 화질이 매우 뛰어나지만 기술 난이도와 공정이 복잡해 후발주자들의 접근성이 제한돼 왔다. 판매가격 역시 기존 LCD TV보다 휠씬 비싼 탓에 수요 확대에도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QD OLED TV를 내놓으면서 글로벌 OLED TV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5세대 QD OLED 생산 라인인 Q1에서 연간 약 100만대 가량의 QD-OLED 패널을 생산할 계획이다. 증권가는 올해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약 20여개에 이르는 글로벌 TV업체들이 OLED TV를 앞다퉈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존 8세대 LCD 라인을 QD OLED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주요 장비주들의 수주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다. 아직은 패널 공급량이 많지 않고 기존 OLED 패널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삼성디스플레이의 추가 투자를 통해 수율 안정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55인치(2200달러)와 65인치(3000달러)로 판매되는 삼성전자의 QD OLED TV는 4월 8일부터 배송될 예정"라며 "QD OLED TV 판매 시작에 따른 디스플레이 장비주와 소재주의 동반 수혜를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수혜가 기대되는 주요 OLED 장비주로는 ▲풍원정밀 ▲AP시스템 ▲주성엔지니어링 ▲원익IPS ▲비아트론 ▲에프엔에스테크 ▲에스에프에이 등이 꼽힌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에스에프에이에 대해 "올해 2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8세대 OLED 라인 신규 증설 가능성이 있다"며 "실적 안정성, 모멘텀, 주주친화정책까지 모두 갖춰 기업 가치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에스에프에이의 올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37% 급증한 1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OLED 장비업체인 AP시스템은 올해 주춤한 영업이익 전망에도 주가 반등이 기대된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장비 원가 상승과 수익성 낮은 중국 OLED 장비 프로젝트 매출 반영으로 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1%p 이상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하반기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패널 투자 결정은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재주에서는 ▲한솔케미칼 ▲솔루스첨단소재 ▲덕산네오룩스 ▲나노신소재 등이 QD OLED의 수혜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가운데 나노신소재는 QD OLED TV 출시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나노신소재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2% 늘어난 122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QD OLED의 저반사 코팅막 소재인 중공실리카를 나노신소재가 삼성디스플레이에 독점 공급한다"며 "일본 업체가 독점해오던 소재를 국산화했다는 점에서 높은 수익성이 기대되며, LG디스플레이로도 공급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솔루스첨단소재도 향후 삼성디스플레이의 QD 디스플레이의 물량 확대와 함께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OLED 소재는 솔루스첨단소재에서 가장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사업부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솔루스첨단소재의 OLED 발광재료인 aETL 소재는 직접 개발한 IP를 기반으로 독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다"며 "HTL 소재도 LG디스플레이 OLED TV에 납품을 시작했고, QD OLED의 발광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한 고굴절충전재도 지난해 말부터 출하가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솔루스첨단소재가 OLED 소재를 기반으로 향후에도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둔화된 글로벌 TV 수요와 QD OLED 패널의 낮은 수율은 리스크로 지적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LCD TV의 패널가격이 지속 하락하고 있는 것도 OLED TV 시장의 확대를 가로막는 요인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QD OLED는 LG디스플레이의 WOLED 대비 기술적인 장점이 분명히 있지만 높은 기술적 난이도와 공정 수에 따른 설비투자 비용의 증가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패널 원가분석에 따른 수익성 분석 시 삼성디스플레이가 영업수익을 낼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의 QD OLED TV 패널 생산량은 추가증설이 없다면 내년에도 연간 100~150만대 가량에 그칠 것"이라며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당분간 QD OLED의 신규 설비 투자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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