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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첫 업무 메시지···물가‧성장 두 마리 토끼 잡겠다(종합)

이창용 첫 업무 메시지···물가‧성장 두 마리 토끼 잡겠다(종합)

등록 2022.04.01 11:44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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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귀국, 1일부터 인사청문회 TF 출근"중앙은행, 물가만 보는 프레임 바뀌었다"정부와의 정책 협력으로 일관된 정책 펴야가계부채, 증가속도 잡기 위한 노력할 것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으로 출근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으로 출근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청문회 준비에 돌입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정부와의 정책 조율을 강조하면서 물가 안정과 성장을 동시에 꾀할 수 있는 통화정책을 펼쳐나갈 것을 예고했다. 중앙은행이 물가안정을 목표로 하는 것은 맞지만 물가'만' 중점으로 두지 않겠다는 뜻이다. 또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 매파와 비둘기파로 나뉘기 보다는 '데이터'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1일 오전 인사청문회 태스크포스(TF) 사무실이 있는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으로 출근해 본격적으로 청문회 준비를 시작했다. 그는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통화정책, 재정정책, 구조조정정책 등 전반적으로 같이 보겠다"면서 "과거처럼 중앙은행이 독립이다라고 해서 물가만 보는 프레임은 많이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물가와 성장이 같은 방향으로 가면 정부 정책 조율이라는 것이 서로 일치되기 더 쉽지만 반대로 갔을 때는 당연히 정부와 중앙은행 간 긴장관계가 발생한다"면서 "이주열 총재의 말씀처럼 (통화정책은) 포커게임이 아니다. 서로 패를 보여주고 조율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에서 논의되는 통화정책 트렌드는 '3C'(Comprehensive, Consistent, Coordinated)"라면서 "통화정책 뿐만 아니라 재정, 구조조정 정책 등을 통합적으로 보고 정부와 협력해 일관된 정책을 펼쳐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가안정을 위해 정부 정책과 엇박자를 내기 보다는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과 성장을 고루 살피는 통화정책을 펼치겠다는 의중이 드러난 부분이다.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서도 기존 프레임에서 벗어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매파, 비둘기파로 나누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렀다. 그러면서 "데이터 변화에 따라 어떨 때는 매파가 되기도 하고 비둘기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자가 성장을 중시하는 '비둘기파'로 평가되는 것에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거시경제 안정'에 있어서 성장에 방점을 찍게 되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불가피하다. 금리인상이 한국 경제에 충격을 더할 수 있어서다. 금융 불균형과 물가 안정 등 보다 성장을 우선 변수로 삼게 되면 한국은행이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에 변화가 생긴다. 특히 물가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3%를 웃도는데다 상당기간 3%대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물가 안정을 목표로 하는 한은이 이를 지켜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물가 상승과 미국과의 금리 역전 등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이를 사전에 한 셈이다.

이 후보자가 참석하는 금융통화위원회는 5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청문회를 거쳐 임명되기까지 최소 2주일이 소요된다고 가정했을 때 오는 14일 열리는 금통위엔 참석이 사실상 어렵다.

한편, 이 후보자는 가계부채 해결을 위해서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올라가는 가계부채 증가속도를 잡을 수 있도록 한은 정책적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리가 균형금리보다 낮으면 가계부채가 너무 늘어나서 자산가격에 영향을 주고 국가경제 안정화에 영향을 준다"며 "장기적으로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과 가계부채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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