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7일 금요일

  • 서울 20℃

  • 인천 21℃

  • 백령 17℃

  • 춘천 18℃

  • 강릉 22℃

  • 청주 21℃

  • 수원 21℃

  • 안동 19℃

  • 울릉도 15℃

  • 독도 15℃

  • 대전 22℃

  • 전주 24℃

  • 광주 23℃

  • 목포 22℃

  • 여수 22℃

  • 대구 24℃

  • 울산 23℃

  • 창원 25℃

  • 부산 24℃

  • 제주 21℃

‘따뜻한 금융’ 안할 수도 없고···눈치만 보는 은행들

‘따뜻한 금융’ 안할 수도 없고···눈치만 보는 은행들

등록 2013.04.09 15:25

수정 2013.04.11 16:07

박일경

  기자

금융위원회가 지난 3일 청와대에 ‘2013년도 업무계획’을 보고하면서 ‘따뜻한 금융’을 통해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에 나서겠다고 하자 시중은행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금융소비자 보호·권익 강화, 서민금융 안전성 제고, 불합리한 금융관행 개선으로 ‘따뜻한 금융’을 실현한다는 것이 금융위 업무보고의 주요 내용이다.

금융위는 “국회에 계류 중인 금융소비자보호법의 제정을 올해 중으로 완료하겠다”며 “금융위내 ‘금융소비자보호기획단’을 설치해 소비자 관점에서 불합리한 금융관행을 전면조사하고 일괄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은행 등의 수수료와 보험사업비 부과체계, 약관·공시·광고, 꺾기 등에서 소비자권익 침해관행을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문제가 드러날 경우 이를 개선하겠다고 금융위는 공언했다.

금융위의 이날 업무보고를 전해들은 시중은행들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하나은행은 지난 8일 금융소비자본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하나은행은 “최근 금융소비자 보호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요구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 은행권 최초로 ‘금융소비자본부’를 신설하고 ‘금융소비자보호부’를 본부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와 서민금융 활성화란 금융 트랜드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 조직체계를 정비했다”며 “앞으로 실질적으로 금융소비자 보호와 서민금융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같은 날 “사회적 기업을 대상으로 무료 경영컨설팅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른바 ‘따뜻한 금융’을 펼치겠다는 뜻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사회적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자문을 구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실질적인 도움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가계부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을 줄이라고 주문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가계대출을 늘리고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대출금리를 내리라는 금융당국의 요구에도 CD금리 담합으로 버티던 시중은행들이 갑자기 박근혜 정부와 ‘코드맞추기’에 들어갔다.

이처럼 금융위와 박근혜 정부에 눈치껏 발 빠르게 코드를 맞추는 은행들이 있는가 하면 반면에 눈치를 너무 보는 바람에 일이 손에 안 잡혀 손 놓고 있는 은행들도 있다.

금융위발(發) ‘인사 태풍’에 영향을 받는 은행들의 눈치보기가 극심해졌다는 지적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민영화 의지와 철학을 같이 할 수 있는 분이 우리금융지주를 맡아야 한다”면서 “강만수 회장과 권혁세 원장이 (용퇴와 관련) 편할 때 이야기하라고 해줘서 부담을 많이 덜었다”고 사실상 강 회장과 권 원장에게 고마움을 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리금융은 어수선한 분위기다.

금융당국 수장인 신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우리금융 이팔성 회장의 퇴진을 압박하고 나선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도 임기가 3개월 남은 어윤대 회장의 거취 문제 때문에 뒤숭숭하긴 마찬가지다. 특히 오는 25~26일 회장추천위원회가 꾸려질 예정이어서 이달 말 윤곽을 드러낼 차기회장 후보를 두고 벌써부터 하마평이 무성하다.

게다가 민병덕 국민은행장의 임기도 7월에 끝나 이 자리를 둘러싼 물밑경쟁도 치열해 일부 임원의 경우 사외이사나 금융당국을 상대로 줄대기를 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우리금융의 한 임원은 “회장과 행장의 거취가 임직원 인사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CEO(최고경영자)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사업 추진도 가능하면 뒤로 미루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