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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배임혐의 또 징역형···벼랑 끝 한화(종합)

김승연 회장, 배임혐의 또 징역형···벼랑 끝 한화(종합)

등록 2013.04.15 17:56

수정 2013.04.15 18:01

민철

  기자

한화그룹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5일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도 징역형을 선고 받으면서 한화가 창사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횡령과 배임 혐의 등으로 지난해 1심에서 징역 4년과 벌금 51억원을 선고 받은 김 회장은 이날 항소심 선거 공판에선 징역 3년, 벌금 50억을 선고 받았다.

김 회장은 1심 이후 담당 변호사를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로 변경하면서 배임과 횡령 등의 혐의 해소에 적극 나섰다. 하지만 재판부는 끝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2심에서도 실형이 선고됨에 따라 한화의 ‘경영공백’ 장기화로 인한 후폭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그룹 내부 임직원들의 동요를 비롯해 이라크 신도시 건설 등 해외 사업 뿐 아니라 주력 사업들에도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

또한 이번 항소심 결과로 인한 충격으로 김 회장의 건강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한화그룹 경영 전반에 걸쳐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지난해 8월 1심에서 김 회장이 법정구속되면서 한화는 비상경영체제로 전환 ‘비상경영’을 이어왔다. 최금암 경영기획실장(부사장)을 중심으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등 그룹 수뇌부들은 계열사별 자율경영체제를 도입하는 등 경영공백 최소화에 나섰다.

김 회장의 갑작스런 공백에 한시적 비상경영체제로 그룹을 이끌 수 있었지만 오너의 장기 부재가 기정사실화 된 상황에서 현 비상경영체제 유지·지속은 힘들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때문에 계열사 등 그룹 전반의 동요를 차단하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룹 안팎에선 김 회장 장남이 김동관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이 대안 카드로 부상하고 있다. 김 실장은 지난해 중국에서 귀국해 김 회장을 대신해 그룹 부회장단과 경영기획실을 이끌어 오는 등 차기 경영승계자로 지목받고 있다.

또다시 김 회장의 실형 선고로 한화의 대외신인도에 타격을 입으면서 한화의 글로벌 사업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6월 이라크 정부와 계약을 맺은 9조4000억원 규모의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한 데다 태양광 발전을 비롯해 김 회장이 공을 들인 추가 수주 여부도 불투명해진 실정이다.

무엇보다 현재 진행 중인 이라크 신도시 사업부터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단일 사업수주로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9조4000억원)로 추진된 사업 현장을 지휘할 사령탑이 부재한 상황.

한화의 이라크 사업이 이라크 정부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긴 하지만 한화의 이라크 사업이 이라크 재건을 위한 1차 사업인 점을 감안, 추가 사업 수주 기회를 잃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재계 한 관계자는 “오늘 재판부의 결정에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불확실한 세계 경기 속에서 대형 사업은 물론 한화의 미래 성장 사업 발굴 등 산적한 중요 현안들을 어떻게 풀어갈지 우려된다”고 침통한 심정을 내비쳤다.

그는 “한화 직원들이 겉으로 드러내지는 못해도 상당한 위기감에 휩싸일 것으로 본다”며 “김 회장의 장기 부재로 인해 그룹의 추가 사업들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한편 김 회장은 배임횡경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김 회장은 이날 항소심에서 징역 3년으로 1년을 감형 받았다.

재판부는 김 회장이 그룹 계열사에 부당지원을 지시했지만 그룹 계열사가 금전적 손해가 발생하지 않은 점과 김 회장이 재산을 공탁해 피해가 회복됐다는 점을 감형사유로 들었다.

한화측은 선고 판결 후 공식 입장을 통해 “법조계를 비롯한 사회 각 분야에서 배임죄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재판부에서도 성공한 구조조정이며 개인적 이익을 취한 것이 없다는 점은 인정하였음에도 배임죄가 계속 적용되는 데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판부의 판결을 존중합니다만 여전히 저희 입장이 반영되지 못해 안타깝다”며 “상고 여부는 판결문을 받아보고, 변호사와 상의하여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민철 기자 tamados@

뉴스웨이 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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