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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만 모르는 프리보드 폐쇄

[기자수첩] 기업들만 모르는 프리보드 폐쇄

등록 2013.04.16 11:08

박지은

  기자

 기업들만 모르는 프리보드 폐쇄 기사의 사진

“프리보드가 문을 닫는다고요”

최근 기자와 통화하던 프리보드 등록기업의 회계 담당자는 “코넥스 시장이 개설되면서 프리보드 시장이 문을 닫게 됐는데 어떻게 대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깜짝 놀라는 모습이었다.

전화를 돌려보니 다른 등록기업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프리보드 폐쇄에 대해 처음 듣는다는 얘기와 아직 정확한 사항을 전달받은 바가 없어 그에 대한 대응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는 당혹감만 전해왔다.

“시장 정리기간을 주겠지만 앞으로 2년 안에는 프리보드가 문을 닫게 될 것”이라는 프리보드 관계자의 말은 시장의 중요한 주체인 기업에게는 정작 전달되지 않았다.

프리보드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금융투자협회의 여러 관계자를 통해서도 프리보드 폐쇄가 기정사실로 됐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고 몇몇 언론들은 이를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프리보드에 등록된 기업들이 이를 아직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에서 프리보드의 현주소를 엿볼 수 있었다. 물론 해당 기업 담당자의 역량 부족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시장을 구성하는 주체들에게 중요한 사실을 전달하지 못한 시장 관리자에게 더 큰 책임이 돌아가는 것은 당연하다.

금투협은 이전에도 몇 차례 관리자로서의 문제점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반기 실적을 잘못 발표하는 대형 사고를 치기도 했다. 그때도 업계 관계자들은 “중대한 실수임에도 금투협의 늑장대응이 피해가 커졌다”며 안일한 대처를 비판한 바 있다.

금투협의 안일함은 지금도 여전하다. 한시라도 빨리 시장 참여자들에게 프리보드의 현재 상황을 알리고 의견을 수렴하는 등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 ‘1억원’ 밖에 안 된다는 숫자로 그 뒤에 숨어있는 피해를 외면하는 것은 금투협이라는 관리자를 믿고 거래를 시작한 기업, 투자자 모두에게 실망만 남길 뿐이다.

올 초 박종수 금투협 회장은 “비상장주식 거래수요의 제도권으로 흡수하기 위해 장외시장을 신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프리보드의 아름다운 퇴장이 전제되지 않으면 박 회장의 새로운 목표는 또 다시 실패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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