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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미분양 고분양가 논란 점입가경①

[내우외환 현대산업개발]악성 미분양 고분양가 논란 점입가경①

등록 2013.07.08 11:04

수정 2013.07.30 10:00

김지성

  기자

아이파크 미분양 털어내기···기존 계약자는 봉도급제 발빼기 등 꼼수 행각에 빗발치는 민원

편집자주
이미지사용안함
현대산업개발이 안팎으로 시끄럽다. 주택시장 침체 지속 전망에도 주택 비중이 높다는 근본적인 문제와 뚜렷한 돌파구를 제시하지 못한다는 지적은 현산의 앞날을 어둡게 만든다. 장기 불황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몽규 회장은 대한축구협회, 박창민 사장은 한국주택협회에서 적극적인 외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영은 뒷전이라는 비난이 쏟아지는 이유다. <뉴스웨이>는 ‘내우외환 시달리는 현대산업개발’ 이라는 기획을 마련, 현재 이 회사가 직면한 문제점 등을 다뤄본다.<편집자주>

현대산업개발은 악성 미분양, 고분양가 논란에 골머리를 앓는다. 사진은 2009년 일반 분양됐지만 최근 최대 41% 할인에도 미분양 상태인 ‘고덕 아이파크’. 사진=현대산업개발 제공현대산업개발은 악성 미분양, 고분양가 논란에 골머리를 앓는다. 사진은 2009년 일반 분양됐지만 최근 최대 41% 할인에도 미분양 상태인 ‘고덕 아이파크’. 사진=현대산업개발 제공


건설 도급순위 8위 현대산업개발은 주택사업 주력 건설사다.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하면서 입주, 미분양 등 아파트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지난 3월 입주 예정된 부천 약대아이파크는 공사를 거의 마친 상태에서 잠정 중단됐다. 조합이 추가분담금 납부를 거부하자 시공사인 현산이 공사를 중단한 탓이다.

발단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산은 당시 주택시장 침체로 사업성이 떨어지자, 사업을 전적으로 수행하는 지분제에서 공사비만 받는 도급제로 변경했다.

이후 작년 12월 미분양 손실분이 조합에 청구되면서 1270만원이던 평균 분담금은 1억3000여만원으로 무려 10배 이상 인상됐다. 이에 반발한 조합원들이 ‘약대주공재건축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 용산 현산 본사와 부천시청 앞에서 시위하는 등 거세게 항의 중이다.

비대위측은 사업방식 변경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합원의 3분의 2에 동의를 얻어야 하는 적법 절차를 거치지 않고 사업방식을 일방적으로 변경했다는 주장이다.

김옥환 재건축 조합장은 “사업방식이 적법한 절차를 따르지 않아 추가 분담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조합은 2008년 열렸던 도급제 변경 관련 최초 총회에 대한 무효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현산측에서는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면서도 이미지 실추를 우려해 대화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산 관계자는 “2011년 조합 총회를 거쳐 통과된 만큼 법적으로 문제 될 것이 없다”면서도 “조합원 간의 다툼이라 법적 대응을 할 부분은 아니다.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 중”이라고 해명했다.

악성 미분양과 고분양가 거품 논란도 현산을 끊임없이 괴롭히고 있다. 경기도 일산 덕이동과 강동구 고덕동 아이파크가 대표 단지로 꼽힌다.

‘고덕 아이파크’는 전용 59㎡ 1억1700만~1억3100만원, 177㎡ 6억4200만~8억1300만원 등 최대 41% 할인율이 적용된다. 현산은 2009년 8월 조합원 입주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미분양을 털지 못했다.

최초 일반 분양 당시 분양가가 조합원분 시세보다 최대 25%가량 비싼 탓에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다. 결국 입지와 브랜드 등 높은 상품성에도 일반 238채 중 95채만 계약해 초기 계약률이 39%에 그쳤다.

‘덕이 아이파크’도 6억9330만원이던 전용 155㎡는 30% 할인돼 현재 4억8531만원으로 계약할 수 있다. 1500가구 대규모 단지로 2011년 1월 입주를 시작했지만 수년째 계약률(70%대)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선착순 100명에게 소형 자동차 또는 금 50돈을 경품으로 내걸었지만 수요자 반응은 냉담하다.

시장에서는 건설사들의 고분양가 욕심이 악성 미분양으로 남아, 자금난을 가중시키는 부메랑이 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마케팅 비용으로 나가야 할 자금을 할인율에 적용했다고 하지만 ‘거품’이 빠진 것이라는 지적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덕이 아이파크’ 에 입주한 한 주민은 “분양 당시 책정한 분양가가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현대산업개발은 제값 주고 들어온 기존 계약자를 봉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울분을 토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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