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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경영’에 빛난 유한양행···투자자 “1주라도 산다”

‘정도경영’에 빛난 유한양행···투자자 “1주라도 산다”

등록 2015.01.12 15:09

박지은

  기자

지난달 발생한 대항한공의 땅콩회항 사건으로 ‘갑(甲)의 횡포’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유한양행의 주가가 예상 밖의 호재를 만났다.

유한양행의 창업주 고(故) 유일한 박사가 자신의 주식을 모두 학교에 기증하는 등 ‘정도경영’에 힘쓴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최대주주는 유한재단으로 지난해 9월30일 기준 15.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유한재단은 유한양행의 창업주 유 박사가 개인주식 8만3000주를 기탁해 지난 1970년 ‘한국사회 및 교육원조신탁기금’이란 이름으로 설립됐다.

이듬해인 1971년에는 사후 유언장 공개에 따라 유 박사의 전 재산을 기금에 출연했고 이후 지난 1977년, 지금의 재단법인 유한재단으로 그 명칭을 변경했다.

또한 현재 유한양행의 2대 주주는 유한학원(7.57%)이다. 이밖에 자사주 8.7%와 국민연금 고유개정 7.07%가 주요주주로 올라있다. 즉, 유한양행의 주요주주에 창업주 일가가 전혀 없는 것.

특히 유 박사의 유언에 따라 창업주 일가와 그 친척들은 유한양행 경영에도 일체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점은 임원들의 현황에서도 나타난다. 김윤섭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 23명 가운데, 사외이사 2명을 포함한 5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유한양행에 평직원으로 입사, 약 20~30년을 재직해 임원까지 승진했다.

대기업 그룹 총수일가 3∼4세들이 초고속으로 임원자리에 오르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기업 분석 업체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대주주 일가가 있는 30대 그룹 총수의 직계 가운데 승계기업에 입사한 3∼4세 자녀 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28세에 입사해 31.5세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유한양행의 정도경영이 다시한번 재조명을 받으면서 투자자들 사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단 1주라도 매수해서 유한양행과 같은 기업에 힘이 되고 싶다는 의견들이 다수다.

한 투자자는 “수익과 관계없이 유일한 박사에 대한 뜻을 기리고 존경한다는 차원에서 투자하기로 했다”며 “다른 대기업들이 반성할 수 있도록 나 혼자라도 1인1주 소유운동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오너리스크에 주가가 떨어지는 사례들이 있었는데 유한양행은 이와는 반대의 모습이다”며 “‘지배구조가 투명한 회사가 장기적으로 성장한다’는 당연한 명제에 따라 주식을 매수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유한양행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장 초반에는 전 거래일보다 2.99% 오른 17만20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오후 2시45분 현재는 2500원(1.50%) 상승한 16만9500원을 기록 중이다.

한편, 유한양행의 정도경영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4분기 실적 역시 나쁘지 않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지난 7일 유한양행에 대해 제약사 최초로 지난해 기준 연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는 23만원을 유지했다.

김태희 연구원은 “유한양행은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사상 최대 분기 매출액을 경신할 것”이라며 “이에 힘입어 연 1조원의 매출액을 달성할 수 있게 됐다”고 전망했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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