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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평범한 진리 다시 깨우쳐야

[신년기획]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평범한 진리 다시 깨우쳐야

등록 2015.01.19 10:16

김은경

  기자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인식전환 절실
청년실업 해결책은 아이디어 창립 활성화
창조·혁신을 위한 창업정책 다시 짜야

(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평범한 진리 다시 깨우쳐야 기사의 사진

중국 비즈니스계의 나폴레옹이라 불리는 마윈은 중국 최대이자 세계 최대 규모 전자상거래 업체의 회장이다. 단 돈 2000달러로 사업을 시작한 후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 2613억 달러의 거대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성공신화를 써냈다.

그의 성공담이 언론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인터넷 기업으로서는 불모지에 가까웠던 중국에서 이뤄냈다는 점 때문이다. 정부의 지원보다는 오로지 자신을 믿고 써내려온 ‘신화’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마원은 지난 1995년 당시 컴맹이었던 마윈은 미국 출장길에 인터넷을 처음 접하게 됐고 이를 계기로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해 꿈을 키워나갔다. 이후 중국의 첫 번째 온라인기업인 홈페이지 제작회사 ‘하이보네트워크’를 세웠지만, 사업에 실패했다. 몇 년 후 중국 대외경제무역합작부에 취업하면서 인생의 전환기를 맞게 된다. 가이드 역할을 하면서 야후 창업자인 제리 양과 만난 것. 제리 양을 통해 소프트뱅크의 손정희 회장을 소개받아 단 6분 만에 2000만 달러 투자를 얻어 낸 마윈은 알리바바의 쇼핑몰인 타오바오를 설립했다. 수수료를 없애고 무료 광고를 허용하는 과감한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여 당시 중국 인터넷 쇼핑몰을 장악하고 있던 이베이를 2006년 말 몰아냈다.

마윈이 2000달러로 알리바바를 창립했던 1995년만 해도 중국은 인터넷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더욱이 전자상거래, 온라인 쇼핑은 낯선 개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마윈은 "인터넷은 분명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외치며 뻔한 길을 택하지 않고 자신만의 비즈니스의 길을 개척했다. 그 결과 현재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을 위협하며 세계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하루 매출액만 10조 원을 달성하는 등 중국판 창조경제를 선도해 나갔다.

알라바바의 성장에는 마윈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크게 작용했다. 11월 11일을 독신자의 날로 지정해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시행하는 등 아이디어를 통해 매출을 끌어 올렸다. 이제는 독신자의 날이 중국 국민 쇼핑일이 되었으며 알리바바의 일평균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날로 자리 잡았다. 중국의 인터넷 보급률이 45.8%(2013년 기준)에 불과한 사실은 중국 전자상거래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알리바바의 미래 매출액 역시 중국 내 인터넷 보급률이 증가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판 창조경제라고 불리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의 창업 신화는 거금의 투자를 이끌어 내는 등 타고난 승부사 기질이 크게 작용했지만, 실패에도 굴하지 않는 도전정신, 기업가 정신이 있었기에 지금의 알리바바를 탄생시킬 수 있었다.

창조경제를 외치고 있는 우리나라도 청년층을 중심으로 실패에 굴하지 않는 도전정신과 호기심을 지니는 ‘창업과 기업가정신’을 육성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창조성은 국가의 경제 발전과 성과를 창출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창조성이 높은 나라일수록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높게 나타났으며 미국, 스웨덴, 영국 등 글로벌창조성지수가 높은 나라일수록 1인당 GDP 역시 높게 나타났다.

실제 선진국들은 창조와 혁신을 통해 경제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한 다양한 창조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2009년부터 '국가혁신전략'을 통해 국민의 창조성에 기반을 둔 새로운 일자리와 산업 창출에 노력하고 있다. 유럽도 '유럽 2020 전략'을 통해 창의적 재능 기반 산업 육성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창조경제를 국정운영 전략으로 내세우면서 창업을 비롯한 패러다임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50~60대 이상의 창업률은 높은 반면 청년층의 창업은 저조한 상황이다. 창업을 어렵게 인식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패 후 재기 가능성을 허용하지 않는 창업환경도 이들의 도전을 가로막는 이유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의 창업을 육성하기 위해 창업 교육 프로그램을 어려서부터 제공하는 등 창업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먼저 형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후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학교 교육 등 정규 교육을 통한 창업 관련 교육을 받는 경우가 거의 없어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들조차 창업과 연계시키는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창업 관련 교육을 활성화해 어려서부터 창업과 관련된 생각을 할 기회를 자주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디어를 창업으로 연결해주는 컨설팅, 멘토 제도 시스템의 정착 필요성도 언급했다. 장 연구위원은 “창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경우 창업 자금 지원도 중요하지만 아이디어를 창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가장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창업 아이디어를 창업으로 연결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이나 멘토와의 연결 등을 지원하는 방안 마련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청년층의 창업을 활성화해 청년 실업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그는 “청년층의 경우 혁신형 창업보다는 생계형 창업에 치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청년 실업문제와 연관해 청년들의 창업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는 것도 필요하다”며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 창업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혁신형 창업을 과감히 펼칠 수 있도록 해 이를 우리나라 경제 활성화의 근간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경 기자 cr21@

뉴스웨이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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