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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투자회사’ 등 롯데 지배구조 베일 벗나

‘L투자회사’ 등 롯데 지배구조 베일 벗나

등록 2015.08.06 16:43

이주현

  기자

공정위, 금감원 등 롯데 지배구조 분석나서
최초로 일본 롯데의 상황 드러날 것으로 예상

롯데백화점 전경롯데백화점 전경


정부와 사정기관이 롯데그룹을 향한 칼을 빼들고 나서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L투자회사의 정체와 불투명한 지배구조가 밝혀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 당국은 베일에 가려있는 일본계 페이퍼컴퍼니가 불투명한 지배구조의 핵심이자 이번 롯데그룹 일가 경영권 분쟁의 원인이라고 판단하고 이들에 대한 실체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6일 금감원은 롯데그룹의 국내 계열사 가운데 일본계 법인이 최대주주인 호텔롯데, 롯데알미늄, 롯데로지스틱스, 부산롯데호텔, 롯데물산 등에 대해 사업보고서 상 누락된 최대주주 관련 정보를 기재할 것을 요구키로 했다.

이는 최근 그룹 내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주요 계열사들의 최대주주가 일본계 법인이며, 이들에 대한 정보가 알려진 게 없어 기업 경영이 불투명하다는 외부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특히 금감원은 롯데알미늄과 롯데로지스틱스의 최대주주인 L제2투자회사에 대한 정보를 오는 17일 2분기 결산보고서를 낼 때 구체적으로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공정위도 이 같은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롯데그룹 측에 전체 해외계열사의 주주현황, 주식보유현황 등의 자료를 오는 20일까지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롯데그룹이 공정위의 요구대로 자료를 제출할 경우 L제1~12투자회사 집단뿐만 아니라 광윤사 및 일본롯데홀딩스를 장악하고 있는 실체들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L자로 시작하면서 1번부터 12번까지 일련번호가 붙은 L투자회사는 롯데그룹 지배정점에 있으면서 회사내 재무담당자도 모를 정도로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는 상태다.

롯데그룹이 공정위의 요구대로 자료를 제출할 경우 L제1~12투자회사 집단뿐만 아니라 광윤사 및 일본롯데홀딩스를 장악하고 있는 실체들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L투자회사들은 호텔롯데의 지분 72.65%를 나눠서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L투자회사들은 롯데로지스틱스를 45.34%, 롯데알미늄을 34.92%, 부산롯데호텔을 53.38% 소유하고 있다.

현재 L투자회사와 관련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은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이 상속이나 재산관리 목적으로 차명으로 보유한 특수목적법인(SPC)일 가능성이다. 또 신 총괄회장이 지인과 함께 구성한 일종의 투자조합일 수도 있다.

롯데알미늄과 롯데로지스틱스는 올해 5월 분기보고서에 L제2투자회사의 일본 사무실 주소(일본국 동경도 시부야구 하쓰다이 2-25-31)와 “주식회사 롯데상사로부터 분리돼 투자부문으로 설립된 회사”라고만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신 총괄회장의 자택 주소인 것으로 확인 돼 이같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공정위는 6일 오후 정채찬 위원장이 여의도 국회에서 새누리당 정책위원회와 당정협의를 갖고 향후 재벌 지배구조 개선 방향에 대해서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세제발전심의위원회에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는 이번 롯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필요하면 불투명한 기업 지배구조와 자금흐름을 관계 기관이 엄밀히 살펴볼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롯데그룹은 경영권 다툼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스스로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개선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시장에서 그에 상응하는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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