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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농업회사 눈독 들이는 이유

LG화학, 농업회사 눈독 들이는 이유

등록 2015.09.21 15:36

차재서

  기자

사업확대로 안정적 수입원 확보···LG생명과학과의 시너지도 기대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사진=뉴스웨이 DB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사진=뉴스웨이 DB


LG화학이 동부팜한농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간 수처리사업을 비롯해 소재 및 배터리 부문 등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온 LG화학이 동부팜한농 인수로 새 먹거리를 확보하게 될 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15일 LG화학은 공시를 통해 동부팜한농 예비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미 LG화학의 인수전 참여 가능성을 높게 점쳐왔지만 회사 측은 검토 중이라는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인수 의지를 표명함에 따라 LG화학의 행보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노무라금융투자를 인수자문사로 선정하는 등 일찌감치 준비 작업에 착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14일 마감한 예비입찰에는 LG화학과 CJ제일제당을 비롯한 몇몇 투자기관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 한화케미칼과 롯데케미칼, 사조그룹 등은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번 인수전은 LG화학과 CJ제일제당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이 동부팜한농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바이오사업에 대한 시장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오사업은 환경규제 강화, 고령화 등 이슈와 맞물려 관심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통합 삼성물산과 GS그룹 등도 앞다퉈 바이오 부문을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다.

또한 농업 부문이 유가나 글로벌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만큼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는 “단기 성과에 현혹되지 말고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의 철학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LG화학은 지난 몇 년간 수처리사업과 고흡수성수지(SAP), 자동차 배터리 사업 등 신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번에 동부팜한농을 인수하면 석유화학과 전자소재, 배터리 사업에 이어 바이오 부문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게 된다.

농약·비료·종자 사업을 영위하는 동부팜한농은 국내 농약시장에서 27% 점유율로 1위, 비료·종자 시장에서는 19%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농작물 종자도 600여개에 이른다. 아울러 올 2분기 매출 2183억원과 영업이익 254억원, 상반기 영업이익 720억원을 내는 등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LG화학은 동부팜한농을 통해 세계 농약 원제 시장에서의 판도 변화를 노려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LG생명과학과 동부팜한농만이 농약 원제를 생산하고 있다. 높은 개발 비용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도 바스프와 다우케미칼 등 일부 화학기업에 편중돼 있다. 이에 LG화학이 그룹 내 계열사인 LG생명과학과의 시너지를 통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동부팜한농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달 안에 인수적격 예비후보를 선정하고 내달말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매각가격이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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