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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면세점·화장품株, 규제리스크에 ‘출렁’

잘 나가던 면세점·화장품株, 규제리스크에 ‘출렁’

등록 2015.11.19 17:47

김수정

  기자

기업 가치 부정적 전망···“수익성 따라 차별적 접근”

면세점, 화장품 등 잘 나가던 산업의 주가가 정책 리스크에 주저 앉았다. 기업가치에 치명적이라는 시장 반응에 적극 매수에 나서던 투자자들이 태도를 바꾼 것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호텔신라 주가는 52주 최고가인 14만3000원 보다 34.6% 하락한 9만3500에 거래됐다.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3%대 상승했지만 지난 7월10일 신내면세점 발표 당시 8.94% 올랐다가 현재까지 부침을 겪고 있다.

특히 이달들어 외국인투자자가 투자에서 무섭게 발을 빼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3일과 4일, 12일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도했으며 이 기간 총 1215억3400만원 어치를 처분했다.

호텔신라 주가가 약세로 돌아선 것은 면세점 업황에 대한 불화실성이 커졌기때문이다. 2013년 관세법이 바뀌면서 면세 사업자는 5년에 한번씩 재승인을 받아야 한다. 지난 13일 시내면세점 입찰에서 기존 사업자인 SK네트웍스(워커힐)와 롯데 월드타워점이 탈락하면서 영속성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우려가 커졌다. 호텔신라는 2019년에 서울 장충점이, 2020년에 제주 시내점과 HDC 신라점이 만료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호텔신라는 비즈니스 영속성에 확신이 사라지면서 대차잔고가 늘고있다”며 “5년후가 보장되지 않으면 장기 투자자들도 매도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7월 시내면세점 입찰권을 따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주가도 면세점 발표 이후 10만원대를 유지하다가 이번주들어 9만원대로 떨어졌다.

KB투자증권 양지혜 연구원은 “기존 사업자들은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사업권이 자동 연장되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 면세사업자들의 변동은 향후 면세 사업에 있어서 정부 정책의 영향력이 상당히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음을 입증했다”며 “재입찰을 겨냥한 신규 사업자들의 도전과 기존 사업자들의 방어전이 치열해지면서 경쟁 강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화장품 업종은 중국 정부가 따이공(보따리상) 규제에 나서면서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과 같은 대기업보다 중소업체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산성앨엔에스는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보다 60.7% 감소한 2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55억원으로 17.6% 줄었다. 마스크팩으로 중국인 관광객에게 인기를 끌면서 고평가받은 이 업체는 따이공 매출이 줄면서 실적에 적신호가 켜졌다. 현재 주가는 6개월 전 보다 64.9%나 빠졌다. 반면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0.1% 감소했고 LG생활건강은 29.7% 올랐다.

작은 업체들이 중국 내에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보따리상 매출을 늘여왔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삼성증권 박은경 연구원은 “정식 판로가 아닌 곳에서 판매되면 브랜드 가치에 손상이 오기때문에 큰 업체들은 따이공에게 물건이 나가는 것을 관리해왔다”며 “소규모 기업들은 정식판매망이 부족하고 매출 규모를 키우기 위해 따이공을 전략적으로 사용해왔다”고 말했다.

다만 박 연구원은 내년부터는 따이공 규제에 의한 추가 리스크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 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전문가들은 규제 리스크로 인해 주가가 조정되더라도 성장성에 따라 접근에 차별화를 둘 것을 조언했다. 규제때문에 투자를 망설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김철영 연구원은 “규제 리스크가 시장에서 부각될 때 주가 할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수익성 악화 산업은 규제가 없더라도 한계가 있기때문에 피하고 성장하는 산업은 과감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sjk77@

뉴스웨이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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