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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휴대폰 시장에 불어닥친 외산폰의 공습

국내 휴대폰 시장에 불어닥친 외산폰의 공습

등록 2015.12.18 09:05

이어진

  기자

저렴한 가격 무기로 국내 진출, 중저가·외산폰 인식 변화가 주효

화웨이 Y6. 사진=화웨이 제공.화웨이 Y6. 사진=화웨이 제공.

외산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잇달아 국내시장에서 신규 스마트폰을 선보이고 있다. ‘외산폰의 무덤’이라 불렸던 한국 시장에서 중저가를 무기로 내세웠다. 국내 시장이 중저가 제품 중심으로 변화한 점, 외산 제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 변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 레노버 등의 제조사들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저가 제품을 잇달아 출시,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 16일부터 LG유플러스를 통해 스마트폰 Y6를 출시했다. 화웨이 Y6의 가장 큰 특징은 가격이다. 출고가는 15만4000원. 올해 국내에서 출시된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저렴하다. 최저 요금제로 구입해도 실구입비는 20% 요금할인 기준 2만원도 채 되지 않는다. 사실상 공짜다.

화웨이 Y6는 5인치 디스플레이, 스냅드래곤 210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1GB 램, 2200mAh 등의 스펙을 갖췄다. 고성능 게임을 즐기긴 다소 무리지만, 인터넷, 메신저, SNS 등을 이용하기엔 충분하다.

Y6은 화웨이가 국내 시장에서 선보인 세 번째 스마트폰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LG유플러스를 통해 30만원대 X3를. 최근에는 구글과 합작한 안드로이드 표준폰 넥서스6P를 출시한 바 있다. 지난해 출시된 X3는 외산폰의 무덤이라 불리던 국내 시장에서 누적 7만여대 가량 판매되는 등 나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레노버는 지난 10월 6.8인치 대화면 스마트폰 팹플러스를 오픈마켓을 통해 출시했다. 레노버가 국내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출시한 것은 팹플러스가 처음이다. 이 제품의 출고가는 39만9000원. 최저 요금제로 2년간 20% 요금할인을 받을 시 실구입비는 20만원 중반대다. 자급제 단말로 이동통신사를 통해 출시되지 않았지만 출시 2일 만에 1~2차 물량이 모두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단, 전파 인증 문제로 현재 판매가 중지된 상태다.

에이서도 내년 1분기 국내 휴대폰 시장에 진출할 전망이다. 출시 예상 모델은 제이드 프리모. 윈도우 10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이다. 폰 하나만으로 기존 PC의 모든 업무가 가능한 제품이다. 도킹스테이션에 끼워 충전하는 동시에 데스크톱과의 연동이 가능하다. 출고가는 50만원대로 중저가폰 시장에 초점을 맞췄다.

외산 제조사들이 잇달아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중저가로 재편된 현 유통시장에서 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불법 보조금이 사라지자 100만원에 육박하는 스마트폰 구입을 꺼려하는 소비자들이 중저가폰에 몰렸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제조업체들이 중저가폰을 출시하긴 했지만, 일부 제품으로 한정됐다. 화웨이, 레노버, 에이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중저가폰 라인업을 갖춘 업체여서 상당한 경쟁력이 있다.

이와 더불어 외산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점차 변화한 점도 중요하다. 단통법 시행 이후 이동통신사를 통해 출시된 중저가폰 외에 언락폰의 경우도 20%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해외에서 저렴한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소비자들도 늘었다. 현재 오픈마켓 등지에서는 화웨이, 샤오미 등의 20~30만원대 스마트폰이 판매되고 있다. 사용자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외산=저가’라는 인식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3사가 시장을 사실상 독식한 상황에서 외산폰의 잇단 출시는 소비자 선택권을 늘리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단통법 시행 이후 중저가폰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커진 상황에서 합리적인 가격, 성능을 갖춘 외산 폰들은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진 기자 lej@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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