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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진화된 비투비, 더 넓은 공연장 갑시다 (종합)

[현장에서] 더욱 진화된 비투비, 더 넓은 공연장 갑시다 (종합)

등록 2016.03.27 09:54

이소희

  기자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업그레이드된 비투비가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제시했다.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비투비 2016 앙코르 단독 콘서트 본 투 비트 타임 - 앙코르(Born To Beat Time - Encore!)가 열렸다. 이번 콘서트는 이날과 27일 이틀간 같은 장소에서 개최됐다.

이날 비투비는 가죽 재킷을 입고 무대 곳곳의 리프트를 타고 등장했다. ‘컴플리트(complete)’ ‘스릴러’ ‘와우’를 연달아 부르며 초반부터 분위기를 띄웠다.

무대를 마친 서은광은 “이렇게 빠른 시일 내에 앙코르 콘서트를 하게 됐다”며 공연을 거듭하며 점차 큰 공연장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을 언급했다. 정일훈은 “큰 공연장까지 오게 된 것은 멜로디 덕분이다”라고 팬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민혁은 “저번 콘서트에서 오프닝 곡이 ‘본 투 비트’였는데 이번에는 ‘컴플리트’다. 앙코르 콘서트라고 해서 큐시트가 같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해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무대 뒤 전광판이 열리고 밴드 세션과 여성 댄서들이 등장했다. 비투비 멤버들은 ‘나 빼고 다 늑대’를 부르며 섹시한 안무를 추며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북치고 장구치고’ 무대에서는 돌출무대로 나와 본격적으로 팬들과 호흡했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어기여차 디여차’까지 열창한 비투비는 뜨거웠던 분위기와 상반된 무대를 연출했다. 육성재는 “사는 게 만만치 않다”며 진지하면서도 특유의 너스레를 떨며 말했다.

이민혁은 “한 분 한 분 갖고 있는 고충들이 있을 거다. 우리도 고민과 걱정거리를 안고 사는데, 우리 노래를 듣고 조금이나 여러분들의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받아 치며 무대를 이어갔다.

비투비는 스탠딩마이크와 함께 ‘집으로 가는 길’ ‘괜찮아요’를 불렀다. 지난해 발라드를 연달아 발표하며 새로운 흥행을 이끈 비투비다. 이제 이들의 발라드는 여러 무대를 거치며 이들의 또 다른 색깔으로 자리 잡았고, 이번 무대 또한 비투비의 매력이 한껏 돋보였다.

이어진 무대는 멤버 및 유닛 퍼포먼스였다. 가장 먼저 나선 정일훈은 분홍색 반바지 슈트를 입고 등장해 ‘잘 나가야 돼’를 열창, 모형 돈을 뿌리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귀에 쏙쏙 박히는 래핑과 힙합 분위기가 한데 어우러졌다.

검은 슈트를 입은 이민혁은 한 줄기 스포트라이트 아래 등장했다. 그는 자신의 래퍼 이름을 딴 ‘허타’를 부르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특히 돌출 무대로 나온 이민혁은 셔츠를 잡아 뜯어 상반신을 과감하게 노출했다. 뒤이어 나온 ‘이 잘생긴 오빠만 믿고 따라와’라는 가사처럼 자신감 넘치는 무대였다.

프니엘은 마이클 잭슨을 모티브 삼은 무대를 연출했다. 또 랩 유닛 정일훈, 이민혁, 프니엘은 ‘네버랜드(Neverland)’를 불렀다. 지나가 출연했던 저번 공연과 달리 여장을 한 임현식이 여자 파트를 대신 소화해 장내를 뒤집어 놨다. 긴 머리에 분홍색 드레스를 입고 다소곳하게 서 있는 임현식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보컬리스트의 무대도 이어졌다. 육성재는 MBC ‘일밤-복면가왕’ 출연 당시 썼던 꿀벌 가면을 쓰고 나왔다. 의자에 앉아 ‘감사’를 부르는 그의 모습은 한 편의 영화 같았다. 이창섭과 서은광은 ‘소녀’를 불렀다. 팬들은 이 노래를 커버해주길 원했다는 듯 더욱 커진 함성 소리로 두 사람을 반겼다.

또 이창섭과 서은광은 옷을 갈아 입고 시그니처로 자리 잡은 ‘금도끼 은도끼’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라잇 나우’를 부르며 코믹한 춤을 추던 이들은 그 와중에도 훌륭한 가창력으로 귓가를 사로잡았다.

마지막 보컬 멤버 임현식은 본무대 2층에서 의자에 앉은 채 기타를 매고 등장, ‘프리(Free)’를 불렀다. 폭발적인 가창력과 깔끔한 고음, 절로 귀를 기울이게 되는 몰입도는 아이돌의 공연장에 와 있다는 사실을 잊게 만들었다. 특히 임현식의 젖은 머리와 분위기는 환상의 조합이었다.

이번 공연에서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신곡 무대도 가졌다. ‘쏘 프리티(So Pretty)’는 지금껏 보여준 발랄하거나 흥겨운 비트가 돋보이는 혹은 발라드 감성과 다른 느낌이었다. 그루브한 팝 분위기를 자아낸 ‘쏘 프리티’는 부드러우면서도 힘 있는 안무와 잘 어우러졌다.

새 타이틀곡 ‘봄날의 기억’은 지난해 발표했던 발라드의 또 다른 연장선이다. 예전 발라드는 힐링이 키워드였다면, 이번 신곡은 좀 더 밝아지고 화사한 봄을 담아 듣기 편하면서도 기분 좋아지는 곡이다.

비투비는 ‘라스트 데이(Last Day)’ ‘보고파’ ‘꽃보다 그녀’를 부르며 달콤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특히 ‘꽃보다 그녀’에서는 돌출 무대의 양 옆이 분리가 돼 멤버들이 팬들과 더 가까이 호흡할 수 있게 했다. 멤버들은 2층 객석통로도 오가며 팬들을 열광케 했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어느새 콘서트의 끝자락. 엔딩곡 ‘뛰뛰빵빵’을 부르기 전 이창섭은 “앙코르 콘서트를 했다는 것이 우리에겐 큰 일이다. 여러분들이 있어서 가능했다”며 “올해도 멋진 콘서트로 찾아 뵙겠다”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임현식은 “큰 일을 해냈다고 생각하고 이 자리를 비롯해서 데뷔 4주년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 고맙고 진심으로 사랑한다”며 지난 21일 맞은 데뷔 4주년을 자축했다.

이민혁은 “걱정이 많았는데 멜로디(비투비 팬클럽)는 힘이다. 아무리 말해도 부족한 것 같다. 사랑한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육성재는 “큰 일을 두고 낚시를 하는데, 오늘 한 마리도 못 낚았지만 멜로디를 낚았다”며 특유의 재치가 넘치는 멘트를 했다.

비투비는 올해로 데뷔 4주년을 맞았다. 비투비의 음악적 역량과 무대, 팬들과 호흡하는 능력, 유머러스한 입담, 장르를 넘나드는 소화력 등을 봤을 때 매우 놀랍다. 5년차의 것이라고는 전혀 믿기지 않을 만큼 훌륭하기 때문이다.

특히 비투비는 들으면 감탄할 수 밖에 없는 가창력을 지니고 있다. 칼군무와 화려한 퍼포먼스를 내세우는 것은 아니지만, 가수로서 기본적인 면에서 탄탄한 실력을 갖춘 것은 비투비만의 큰 장점이다. 비투비가 앞으로 더욱 성장하고 빛이 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장충체육관을 거쳐 이번 잠실실내경기장까지 공연장 규모를 넓힌 비투비.이처럼 차근차근 성장하며 본인들만의 장점과 매력을 견고히 하고 있는 비투비는 앞으로 더 넓어진 곳으로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소희 기자 lshsh324@

뉴스웨이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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